19-달력.jpg
▲ 인천 역사달력 7월 삽화.
인천시교육청이 말 많고 탈 많은 인천 역사달력<본보 1월 30일자 19면 보도>의 학교 배포 결정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인천문화재단 인천역사문화센터(센터)가 제작한 역사달력에 오류가 있다고 판단해 교육적인 측면에서 따져 보기로 한 것이다.

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초 역사달력 논란이 불거지자 센터에 달력을 요청하고 역사 교사들이 달력을 살펴본 결과, 몇 군데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1월 삽화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1월 삽화는 고종이 인천감리서로 전화를 걸어 백범 김구 선생의 사형 집행 중지명령을 내렸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졌다. 역사 교사들은 전화가 아니라 전보가 맞다며 당시에는 전화가 없었다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센터에서 달력 배포 요청이 오면 다시 역사 교사들의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며 "교육청이 잘못된 달력을 학교에 그냥 배포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배포하더라도 분명히 잘못된 부분을 공문에 기재해 학교로 보낼 것"이라며 "‘역사를 제대로 모르면 이 달력처럼 역사를 왜곡할 수 있다’는 식의 반면교사용으로 활용하면 효과적인 교육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센터는 역사달력이 물의를 일으키자 일부 잘못된 글자만 수정했다. 날짜별 사건 중 12월 인천항에서 멕시코로 떠난 이민자를 1천3명에서 1천33명으로 고쳤다.

센터 관계자는 "시교육청에 조만간 역사달력 배포 요청을 할 계획"이라며 "이달 중 시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지역 초·중·고등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