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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중구 인천역관광안내소 옆에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무인판매소가 설치돼있다. 결제방식에 대한 외국어 안내가 없어 안내소 운영이 끝나는 오후 6시 이후에는 외국인 방문객의 불편이 예상된다. 김유리 인턴 기자 kyr@kihoilbo.co.kr
세계로 통하는 관문이자 관광 잠재력을 지닌 인천시의 관광기념품 사업이 허술하다.

관광객들이 기념품을 쉽게 접하기 힘든 데다 인천과 관련 없는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6일 인천관광공사(이하 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관광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판매소는 송도국제도시의 인천종합관광안내소와 강화읍 소창체험관, 정서진아라뱃길 아라타워, 월미도종합관광안내소, 인천역관광안내소 총 5곳이다. 이 중 무인판매소인 월미도종합관광안내소와 인천역관광안내소 2곳을 빼면 판매소는 3곳만 운영 중이다. 터미널이나 공항 등 교통거점이나 시내에서 관광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은 없다.

운영 중인 판매소도 관리가 미숙하다. 지난 1일 찾은 송도 인천종합관광안내소에서는 상품의 팻말이 뒤바뀌어 있고, 컬러링 북 선반에 악세사리가 진열되는 등 정리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공사가 작년 공모전에 선발한 13개 수상작이나 2017년 2월 이후 개발한 19종류의 기념품은 시중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인천역관광안내소는 8종류의 제품만 살 수 있었으며 무인판매소라는 특성상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했다.

총 3단계에 걸쳐서 진행해야 하는 복잡한 무인결제방식에 비해 외국어 안내는 찾아볼 수 없다. 바로 옆에 안내소가 있지만 오후 6시까지만 운영되기 때문에 외국인 방문객의 불편이 예상된다.

온라인 판매소는 전체 상품 중 일부인 16종류만 판매하고 있으며, 그 중에도 공모전 수상작은 없어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뽀로로 컬러링북과 마그넷,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손거울과 부채 등 일부 상품은 인천의 이미지와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상품도 있었다.

경주시의 경우 지역 작가들과 시 대표 홈페이지의 협업이 잘 이뤄져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작가들이 직접 개발한 기념품을 번화가의 10개 가량의 편집숍과 상점에서 판매한다.

전주시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전주터미널, 전북공예협동조합과 전주터미널에서 공동으로 관광기념품 판매행사를 진행했다.

유세움(비례) 시의원은 "기념품은 제작만큼 중요한 게 유통 판로 확보 및 홍보인데, 그 고민이 부족해 아쉽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의미가 흐릿해 소비자들에게 구매욕구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관광공사 관계자는 "공항 등은 입점 수수료가 부담스러워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을 유지할 예정이다"며 "관광기념품을 직접 개발해 판매실적을 높이는 것 뿐만이 아니라 지역 내 사업자들의 상품을 판매하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김유리 인턴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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