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날은 정말로 현수막 하나 없는 깨끗한 평택시가 됐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가로수에 아무렇게나 묶여 있는 현수막을 보면 볼썽사납고 나무가 불쌍하다는 느낌마저 들곤 했다. 그리고 각 정당이나 의원님들의 무분별한 현수막 때문에 오랜만에 찾은 고향 방문을 짜증내게 하곤 했다. 이번 명절은 거리가 아닌 나무에 무분별하게 걸린 현수막을 찾아 볼 수가 없어서 정말 보기도 좋았고 기분이 최고였다.

 평택시의 깨끗한 거리 조성은 담당 공무원들의 노력이라고 생각되며 앞으로도 불법 현수막이 없는 평택시를 만들어 달라고 시민 김모(57·평택시 통복동)씨는당부했다. 이와 같이 평택시가 설을 맞아 명절 인사 현수막 자제 국회의원, 도·시의원 및 각 정당에 설날 명절인사 현수막 게첩 자제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해 평택시 거리가 깨끗한 명절 분위기에 노력했다는 시민들의 반응이다.

 이에 평택시의회 16명 전원은 깨끗한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해 솔선수범을 위해 지난달 14일 간담회를 열고,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 조성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새해·명절인사 등 의례적 인사말이 포함된 현수막을 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새해나 명절 때만 되면 주요 교차로나 횡단보도 및 가로수 사이에 걸린 많은 정치인 현수막이 뒤엉켜 있어 도시미관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현수막이 떨어질 경우 자칫 보행자의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시민들은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정치인들이 내건 현수막은 공직선거법에는 위배되지 않지만 옥외 광고물 등 관리법에 의하면 시에서 지정한 현수막 게시대 이외에 설치된 현수막은 불법이기 때문에 정치인이나 단체 등에서 내건 현수막도 현행법상 불법이지만 시청에서 정치인 현수막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더 부담스러운 실정이었다.

 평택시의회 권영화 의장은 "그동안 현수막 게시와 관련해 정치인들 스스로 법을 지키지 않는 사실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 깨끗한 도시환경 조성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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