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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소 동두천시보건소 건강증진팀
내가 2017년 12월 신규공무원으로서 임용장을 받고 근무하게 된 곳은 동두천시보건소 건강증진팀이었다.

 처음 사무실의 조용한 분위기에 마음 설레기도 하고 주눅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곧 익숙해졌다.

 신참인 나를 늘 먼저 챙겨주고 배려해주시는 선배님들 덕분에 2018년 한 해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이 글을 빌려 늦게나마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린다.

 그러던 내가 어느덧 2019년 황금돼지의 해를 분주히 보내고 있다.

 현재 나는 건강증진팀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층 암환자나 희귀질환자들에게 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처음에는 의료비 지원 사업이라는 것이 정해진 기준의 적합 여부에 따라 선정되는 단순하고 간단한 일처럼 보였지만, 여러 민원인들을 응대하다 보니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이 발생하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관련 법령과 지침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면서, 지원 기준에 부적합한 사유에 대해 나름대로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하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대다수의 민원인들은 ‘안 된다’라는 말을 들으면 예민하게 반응하며 화를 내는 경우가 생각 밖으로 많았다.

 이런 상황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과연 내가 공무원으로서 맡은 일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자책감과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이런 경우 단순히 보건소에서 지원이 불가하다고 민원인에게 내용을 설명해주는 선에서 끝나지 않고, 더 나아가 시청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비슷한 사업과 연계해 지원받도록 하거나 후원받을 수 있는 단체를 알아봐주는 등 최대한 노력하는 것도 본인의 업무라고 생각한다.

 보건소에 의료비 지원을 신청하러 오는 민원인들은 주로 암환자나 희귀질환자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분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민원인을 대한다는 딱딱한 자세를 취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들을 더 도와줄 수 있을지 헌신하는 자세로 진심을 담은 마음을 보여준다면, 단순한 의료비 지원으로 그치지 않고 이들의 지치고 힘든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겨우 1년을 넘긴 새내기 공무원이다.

 지난해의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 ‘황금돼지의 해’에는 의료비 지원 사업을 신청하러 보건소에 방문하는 시민들을 더욱 세심하게 챙겨 그분들의 건강 수호천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름처럼 밝은 미소와 따뜻한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폭풍우를 일으킬 수 있듯이, 보건소 새내기로서 담당하고 있는 보건사업을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수행한다면, 시민들의 암 발생률을 줄이고 사망률을 감소시켜 동두천시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수호천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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