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북부역 광장에서 레드락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축구 중계를 볼 수 있다.’

인천시 미추홀구의 제물포역 활성화(재생)계획 요점이다. 제물포북부역 광장에서 사람들이 어울려 놀고 먹고, 옛 추억을 떠올리고 새 추억을 만드는 공간으로 꾸미는 게 미추홀구 목표다.

제물포북부역 레드락은 인천대학교 학생들이 삼삼오오 ‘치맥’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폭발적 인기는 부평 문화의거리 등에 체인점으로 이어졌다. 지금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레드락 치맥하면 제법 유명한 메뉴다. 미추홀구는 제물포북부역 주변 상가에서 광장까지 음식 배달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이렇게 먹거리를 해결하고 볼거리는 스포츠, 영화, 공연 등으로 채운다. 도화지구와 청운대·인천재능대 등 사람들로 가득 메운다. 미추홀구는 인천대 학생들이 즐기던 오목골 메밀우동도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 청사진에 걸림돌도 있다. 제물포북부역 앞 도로(숙골로 43번길)를 차 없는 거리로 막으면 교통이 혼잡해진다. 현재 석정로로 진입하기 위해 제물포북부역 위 도로에서 좌회전이 가능하지만 차 없는 거리가 생기면 석정로 202번길로 우회전해 석정로에 진입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주민들은 박문삼거리 방향으로 가기 위해 유턴해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제물포북부역 광장을 반대한다. 미추홀구는 경찰과 협의해 유턴 없이 바로 좌회전이 가능하도록 신호체계를 바꿀 계획이다.

제물포북부역 공영주차장도 광장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애초 미추홀구는 공영주차장을 옮기길 원했다. 지금 구상 중인 광장 면적에 두 배가량 넓어진다. 그러나 대체부지를 찾지 못해 결국 공영주차장 이전은 무산됐다.

미추홀구는 소규모지만 광장을 조성해 활성화한 뒤 대체부지를 만들어 광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옛 인천대 부지 지하 등 다양한 곳을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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