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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기념관 외부 전경. /사진 = 해군2함대 제공
‘뜬금없다’,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용인시 통합방위협의회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예정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1주일여 앞둔 시점에 안보 현장 견학을 추진하자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어렵사리 조성된 한반도 평화와 화해 무드에 자칫 찬물을 끼얹는 역주행 안보 행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인 셈이다.

10일 시에 따르면 시 통합방위협의회는 현 동북아 정세와 안보상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굳건한 통합방위 태세를 확립하겠다는 명분으로 ‘2019년 전반기 안보 현장 견학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협의회는 오는 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이동시간 포함)까지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참석 대상은 시 통합방위협의회 당연직 의장인 시장과 부의장인 용인시의회 의장을 포함한 시의원 29명,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 용인동·서부경찰서장, 용인소방서장, 경기동부보훈지청장, 육군 제172연대 3대대장 등 통합방위협의회 위원 14명, 민방위담당 간사인 시민안전담당관 및 수행원 6명 등 모두 50여 명이다.

안보현장 견학의 주요 내용은 부대 소개 영화 시청, 현황 브리핑 청취, 환담, 함정 견학, 안보공원 견학, 오찬 등이다.

시의원들의 경우 12일 오후 2시 대회의실에서 예정된 2월 월례회의에서 안보 현장 견학계획을 공지하고 의원들의 자유의사에 따라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일부 시의원들은 뜨악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A의원은 "비록 평화와 안보가 상충된 개념은 아닐지라도 지금은 평화에 방점이 찍혀야 하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협의회 위원들만 가는 것도 마뜩잖은 상황인데 의원들까지 대동하고 떼지어 안보 견학을 가겠다는 발상이 어이없다"고 힐난했다.

B의원도 "안보 견학은 냉전시대의 산물"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이라면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동해상에서 일본 초계기가 인도주의적 구조작전 중인 우리 함정에 비신사적 정찰활동과 작전을 방해하는 심각한 위협행위를 했다"며 "3·1절과 연계해 굳건한 통합방위 태세를 확립하자는 취지인 만큼 부정적인 시각은 거둬 달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 6월 24일 용인시 통합방위협의회 의장이던 정찬민 용인시장은 같은 당 소속 일부 시의원들과 함께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 안보 현장 견학을 다녀왔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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