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제1차 산업융합 규제특례 심의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크로젠의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형 건강증진 서비스 사업<본보 2월 7일자 3면 보도>이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1호 사업이 됐다. 이에 따라 송도국제도시에 유전체 빅테이터 시설을 구축하고 아시아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이 기업의 청사진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각 기업들이 신청한 규제 샌드박스를 심의했다. 그 결과, ㈜마크로젠 등이 신청한 4개 안건이 기업이 신청한 내용대로 통과됐다.

이 기업은 지난달 17일께 의료기관이 아닌 민간업체도 소비자가 직접 의뢰하면 유전자서비스(DTC)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면제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업해 산업부에 신청했다. ㈜마크로젠은 이날 심의 결과에 따라 제품 및 서비스를 시험·검증하는 동안 제한된 구역인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서 규제를 면제하는 ‘실증특례’를 받게 됐다.

민간 유전자검사 업체는 현재 탈모와 혈당, 혈압, 피부노화, 체질량 지수 등 12개 검사항목만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특례에 따라 ㈜마크로젠은 고혈압과 뇌졸증, 위암, 대장암, 파킨슨병 등 13개 질환에 대한 유전자 검사 실증을 허용받았다.

이 회사는 당초 15개 질환에 대한 실증특례를 신청했지만 심의위는 유전인자에 대한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치매와 유방암 등 2개 항목은 제외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실증특례가 허용된 13개 질환에 대해 IFEZ에 거주하는 성인 2천 명을 대상으로 2년 간 연구 목적의 실증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후 실증 사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실증 항목에 대한 법령 정비를 동반한 시장 내 임시허가 또는 정식허가 등을 거쳐야 한다.

한편,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은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서 "아시아인 유전체 빅데이터 시설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구축하면 이 지역을 아시아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키울 수 있다"며 "남북한의 수백만 명의 유전체 정보를 축적하면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송도국제도시에 많이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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