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은 암센터 다학제 진료 도입 3년 만에 1천례를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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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센터는 지난 2016년 췌담도암 다학제 진료를 시작으로 대장암과 부인암, 두경부암, 유방암, 간암, 폐암 등 10개 암환자를 대상으로 다학제 진료를 시행 중이다.

다학제 진료는 한 사람의 주치의에 의존하던 기존의 진료 방법에서 벗어나 환자 치료를 위해 관련 진료과 의료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료하고, 의견을 모아 최상의 진단과 치료계획을 결정하는 치료 시스템이다.

지난 3년 간 1명의 환자를 진료하는데 평균 5개 진료과 7명의 교수들이 참여해 재발암이나 전이암 등 중증암의 치료 성공률을 높였다.

이를 통해 환자 만족도 조사도 100%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중증암의 경우에는 의사 한 명이 전체적인 치료 계획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이때 내과, 외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다양한 분야의 암 전문의가 논의해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고광현 진료부장은 "5cm 이상의 종양이 주변 혈관까지 침범해 수술이 불가했던 췌장암 3기 환자도 여러 진료과 의료진들의 협의를 거친 다학제 진료 후 항암치료로 종양 크기를 2cm로 줄여 수술하는데 성공했다"며 "또 치료 불가능 판정을 받은 전이암 환자에게 수술과 항암치료, 유전자 검사를 통한 표적치료 등을 시행해 완치된 폐암 환자 사례도 있다. 이는 다학제 진료가 아니면 불가능 했을 사례들"이라고 설명했다.

다학제 진료는 여러 진료과와 검사실을 오가며 최소 1개월에서 수개 월까지 걸리던 치료기간을 일주일 안팎으로 단축하고 있다.

또 외래진료 후 정밀검사를 거쳐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받기까지 2~3개월 걸리는 기간도 절반 이내로 단축했다.

김재화 병원장은 "다학제 진료는 환자의 높은 치료율 뿐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여러 진료과의 시선에서 다각적으로 환자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지난 3년간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학제 진료위원회를 구성, 암 다학제 진료를 매년 1천례 이상 시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미국 암치료 가이드라인인 NCCN에는 모든 암환자의 치료율과 완치율을 높이기 위한 치료 방향 결정으로,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이 함께 모여 결정하는 다학제 진료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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