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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기 (사)인천언론인클럽 명예회장
인천시가 지역별 총생산(GRDP)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전국 광역시 중 1위를 차지했다.

 시에 따르면 인천의 GRDP는 84조590억 원으로 서울을 제외한 6개 광역자치단체 중 1위에 올라섰다. 부산이 83조2천990억 원으로 2위로 밀려났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25.5%, 운수업이 11.3%로 큰 비중을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2013년부터 2018년 연속으로 수출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는 것, 이로 인해 경제 성장률도 서울시를 포함 전국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4.0%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직접 투자율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외국인 투자 동향을 보면 인천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2018년 48억 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투자액을 보이는데, 서울 72억 달러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인천의 일자리 지표도 2018년 기준 경제활동 참가율은 65.8%로 전년 같은 기간 64.4%보다 개선됐으며, 고용률도 서울, 부산을 제치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같이 대한민국 발전 성장 동력에 파란불이 켜지고 있는 전국 3대 도시 300만 인천시에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 하나 빠져 있다. 바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역동적인 인천을 알릴 매스컴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서울, 부산에 이어 3대 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광역도시 인천은 방송의 사각지대다. 전국 16개 시도 중 인천은 경인방송만 인천에 본사를 둔 유일한 1개 채널 지상파 라디오 방송국이 존재할 뿐이다. 인구 110만의 울산시는 12개 방송 채널이 있는 것에 비교해 보면 말문이 막힌다.

 전국적으로 더 자세히 분석해 보면, 인구 1천만의 서울은 TV방송 4개, 라디오 12개, DMB 6개 등 22개 방송사가 있어 인구 46만 명당 1개 방송사가 존재하고 있다. 인구 350만의 부산에는 TV 2개소, 라디오 1개소, DMB 2개소가 있어 인구 70만 명당 방송사가 있고 우리 인천과 비슷한 대구도 TV 2개소, 라디오 1개소, DMB 1개소 등 4개의 방송사가 있어 인구 62만 명당 1개 방송사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방송 부재로 인한 지금의 인천 현실은 서울 방송사에서 보내온 사건사고 위주의 방송 보도로 인천이란 도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고, 인천 뉴스 부재로 인한 각종 소식과 소통 수단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인천시는 2010년부터 매년 인천지역에 방송국 설치를 건의해 왔으나, 한국방송공사 측에 의해 묵살됐다. 한국방송공사 측은 건물(300억), 방송시설(70~80억)부지 등 초기 비용이 과다하게 든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KBS 인천지국이 설치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KBS 전체 재원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수신료의 경우 인천 300만 시민이 납부하고 있는 시청료가 (국회 민경욱 의원이 KBS로부터 받은 자료) 2018년 기준 연간 517억 원으로 전국 6개 광역도시 중 서울, 부산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신료를 내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인천시민들은 국내 으뜸 경제도시 인천시민으로 살고 있다는 자긍심을 키우고 있지만, 외부에 비춰지는 인천의 실제 모습은 볼 수가 없다.

 세계 1위 공항인 영종도에 소재한 인천공항이 인천시 관할이란 것도 모르는 국민이 많다. KTX가 인천에서도 출발할 것이라는 것도. 글로벌 송도신도시에 세계 여러 국가의 기구들과 세계 유수의 대학들이 속속 운집하고 있는 눈부신 발전상도. 청라 신도시가 그 어느 세계 속의 도시보다 도시 짜임새가 우수한 것도. 세계 341개 주요 도시 중 인천이 가장 안전한 도시에 선정됐다는 것 등등, 인천 시민들도 모르는데 국민들이 알 길이 없다.

 전 세계적으로 300만 도시에 TV방송국이 없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시청료 납부 전국 3위 도시에 TV방송국 부재란 시장 원리에도 맞지 않는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막대한 시청료를 별도로 내고 있는 광역도시 인천에 취재기자, 카메라 기자가 달랑 5명 내외만 두고 있다는 것이 공영방송인 KBS의 지금의 현주소가 인천시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인천지역의 방송 뉴스가 타 지역 논리로 제작되며 지역뉴스는 부족했던 이 모든 모순을 바꿔야 한다.

 인천의 정서, 색깔 방향으로 만들어진 방송, 인천을 제대로 알리는 소통 구조로 이뤄지는 방송 시스템이 갖춰질 때다.

 역대 인천시장을 지낸 인사들과 인천지역에서 배출한 전·현직 국회의원들, 그리고 시의원들. 지금의 이 현실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묻고 싶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나 정치권과 위정자들이 앞으로 인천방송 주권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우리는 기대하고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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