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수 침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기도내 소상공인과 중소벤처기업계에 불어닥친 불경기가 길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취임 8개월 남짓한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의 올 한 해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백 청장은 "지난해 하반기 부임 당시는 경기도를 파악하기 위한 위밍업 시기였다"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스타트를 시작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본게임을 시작한 백 청장에게서 경기중기청 운영과 도내 중소기업 발전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백 청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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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중기청장으로서 체감하는 현 경기상황과 전망은.

 ▶올해 미·중 무역전쟁, 주요국의 성장 둔화, 내수 침체 등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지난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수출 및 창업·벤처 분야 등에서 일부 희망적인 모습을 봤다.

 수출 부문에 있어 6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국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신설 법인이 10년 연속 증가해 10만 개를 돌파했다. 세부적으로는 사상 최대인 3조4천억 원의 벤처투자와 매출 1천억 원 이상 벤처기업이 600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처럼 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들은 세계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이겨 낸 저력을 갖고 있다.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도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올해 경기중기청장으로서 현장의 목소리가 절대적으로 맞다는 확신을 갖고 그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개방형 혁신을 통한 혁신창업을 가속화하고, 중소 제조업의 생산성 및 제조혁신으로 활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극화·규모화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도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성장혁신에 집중하겠다.

-남은 임기 중 꼭 하고 싶은 역점사업은.

 ▶내수 침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을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현장소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도내 중소기업과 모든 지원주체들 간 허브 역할을 위해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 특히 경기도 31개 시·군을 담당하는 지역담당관제를 운영, 기초자치단체와 협업체계를 강화할 것이다. 지역담당관은 지자체와 지원기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 지역 중소기업의 현안 및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도내 12개 중소기업 지원기관과 경기중소상공인정책협의회를 구축, 중소기업 지원체계를 마련했고 향후에는 연구기관(정부출연기관), 대학, 민간은행, 대기업 등으로 지원체계를 넓혀 나가겠다.

 스마트공장 확산에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스마트공장 구축기업들이 국내에서 생산성 향상과 근로환경 개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올해는 스마트공장 보급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지난해 안산 중소기업연수원 내 스마트공장 배움터에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경기중기청은 올해 스마트제조혁신센터와 업무협의를 통해 내실 있는 프로그램 운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개방형 혁신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중심경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개방형 혁신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가 더불어 잘 사는 경제를 지향하는 상생 혁신이다. 특히 대기업이 폐쇄형 하도급 기업 외에 다른 창업·독립기업들과 거래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인데, 다행히 최근 대기업의 개방형 혁신 사례들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 중관촌을 뛰어넘는 대기업-중소기업이 윈윈(Win-Win)하는 한국형 혁신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빠른 시간 내 우리 경제 추세를 전환해 충분히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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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난과 더불어 중소기업 인력난이 심각하다. 그 대안책은.

 ▶몇 년 전만 해도 모든 기업들의 주된 애로사항은 자금이었는데 지금은 인력에 대한 우려를 현장에서 많이 듣고 있다. 인력 채용 시 지원되는 다양한 지원제도를 기업들이 잘 모르고 있어 다양한 방법·채널을 활용해 청년내일채움공제,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를 비롯한 인력 채용에 유인책이 될 다양한 정책들을 기업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

 또 인력 채용을 잘 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중소벤처기업들과 공유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기술 활용 창업인재를 육성·발굴하기 위해 113개 학교 비즈쿨과 5곳의 창업선도대학을 중심으로 창업동아리·캠프 활동 등 창업사업화를 촉진하고 있다.

-올해 정책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소상공인정책은 다양한데, 전국 원도심 상권 30곳을 혁신거점으로 집중 육성하는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소공인 집적지구 내 소공인복합지원센터 10곳 신설, 전통시장 주차장 100% 보급, 주요 상권 내 공영주차장 설치 확대, 상가임대차 보호 범위 확대를 위한 환산보증금 단계적 폐지, 부실채권 9천억 원 조기 정리, 1인 자영업자 사회보험 개선을 위한 4대 보험 지원 타당성 연구용역 추진 등이 있다.

 창업벤처 분야에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지원하면 정부가 매칭 투자하고 대·중소기업, 대학, 연구소 간 기술 교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공동 R&D 추진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4조 원 이상의 벤처펀드 조성이 계획돼 있고, 창업·벤처기업이 규제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샌드박스도 도입한다.

-끝으로 도내 중소기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급변하는 경제환경에서 중소벤처기업을 혁신성장의 주역으로 육성하고, 경제성장과 활력 제고 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소벤처기업부에 주어진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 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의 활성화를 위해 지방청이 해야 할 역할과 책임에 대해 늘 고민해 왔다. 어떻게 하면 본부의 정책들이 집행되는 과정들을 살피면서 정책의 목적이 달성되는지, 고객인 도내 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 항상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늘 귀 기울이고, 말해 주는 애로·건의사항은 적극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중소벤처기업부와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전통시장, 창업기업과 함께 하겠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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