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기계체조의 차세대 주자인 여서정(17·경기체고·사진)이 새 시즌을 맞아 국제 대회에 연거푸 출전한다.

여서정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도마에서 정상에 오르며 주목받았고, 2020년 도쿄 올림픽의 강력한 메달 기대주다.

여서정은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 선수단 14명과 13일 호주로 출국해 13박 14일간 훈련한 뒤 21∼24일 멜버른에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 나선다. 이어 잠시 귀국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해 3월 2일 그린즈버러에서 열리는 아메리칸컵 개인종합 FIG 월드컵에서도 기량을 겨룬다. 올해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는 유망주 엄도현(16·경기체고)도 두 대회에 동반 출전한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남자 마루 챔피언 김한솔(24·서울시청)과 신재환(21·한국체대)도 멜버른 월드컵 대회에 나서 겨우내 훈련성과를 평가받는다.

이정식 여자체조대표팀 감독은 12일 "미국 대회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을 기초로 출전 선수를 결정한다. 우리가 출전하고 싶다고 해서 뛸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한국 대표팀이 12개 팀이 겨루는 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선수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으려면 세계랭킹을 높여야만 한다. 랭킹 유지에 필요한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대회가 FIG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다. 대한체조협회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올해 메달 기대주를 선별해 각종 국제 대회에 내보낼 예정이다. 국제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심판들에게도 얼굴을 알려야 올림픽 메달에 근접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소정호 협회 사무처장은 "예전 여자 선수의 경우 세계와의 기량 차 때문에 FIG 월드컵 대회에 보낸 적이 없었다. 올해처럼 연초부터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도 않았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올해 6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를 전후로 4∼5개 국제 대회에 선수를 보내 실력을 키우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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