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영종도에 물을 공급하는 해저 송수관 추가 설치 사업이 안전성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영종도 제2해저송수관로(제2송수관) 건설을 위해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제2송수관은 서구 북항 항만지원단지에서 영종도 구읍뱃터까지 길이 2천938m, 지름 120㎝ 규모로 계획됐다. 상수도본부는 2019년 4월 착공해 2022년 설치를 마칠 구상이었다.

하지만 해수청이 선박 안전 등을 문제 삼으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해수청은 제2송수관로가 출발하는 서구 북항 항만부지 아래에서 공사가 진행되면 부두 운영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송수관로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항만부지 내에서 해저 50m가량 파 내려가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부두를 이용하기 위해 공사 현장 위를 오가야 하는 선박의 안전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상수도본부는 해수청을 설득하기 위해 안전성을 입증하는 내용의 용역을 진행 중이다. 결과에 따라 착공일정은 이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상반기까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수청이 현재 계획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더 깊은 지하에 수도관을 설치하는 등 새로운 공법을 찾아야 한다. 이에 따라 570억3천400만 원에 달하는 제2송수관로 공사비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 제2송수관 설치는 영종도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상황이다. 1999년 설치한 제1송수관로(길이 2천385m, 지름 135㎝)가 파손될 경우 수돗물 공급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5년에는 영종도의 수돗물 사용량이 하루 13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대비책이 요구된다.

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부두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안전문제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이달 중 안전성 검토가 완료되면 그 결과에 따라 정확한 착공시기를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인턴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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