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일정 연기를 요구하며 후보 사퇴 배수진을 쳤던 오 전 시장이 12일 출마키로 입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다른 당권 후보인 심재철(안양동안을),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정우택 의원은 후보 등록일인 이날 전대 불참 입장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전대 보이콧’ 선언 번복에 따른 정치적 부담으로 이날 아침까지도 출마와 불출마를 놓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출마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에는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메시지를 비롯해 당내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출마선언에서도 ‘정치인 박근혜를 극복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친박(친박근혜)계 지지세가 강한 황 전 총리에게 각을 세웠다.
심재철, 안상수, 정우택 의원은 이날 각각 전대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심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무계파 공천으로 총선 승리를 이루고 정권 탈환의 계기를 만들어야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는 시대적 사명으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지만 출마 의사를 철회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끝까지 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당 화합과 보수통합, 그리고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당 대표 경선에 연연하는 것은 대표 선출에 누를 끼칠 수 있고, 당원과 국민들의 성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대표 경선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전당대회 날짜가 겹치자 전대 연기를 주장했지만 당 지도부가 예정대로 2·27 전대 일정을 고수하자 전대 보이콧을 선언했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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