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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 제물포 남부역 앞. 좁은 인도에 신호등과 카메라 지주까지 설치된 탓에 유모차를 끄는 시민이 차도로 내려가 통행하고 있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성인 남성 두 명이 어깨를 맞대고 지나가기도 버거운 인도에 신호등과 카메라 기둥이 세워져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2일 찾은 인천시 미추홀구 제물포 남부역 앞 인도는 보행자들과 각종 기둥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해당 인도에는 신호등 기둥 2개, 불법 주정차 단속카메라 기둥 1개 등 총 3개의 기둥이 설치돼 있다. 이들 기둥이 인도를 가로막고 있다 보니 지나는 시민들은 일렬로 줄을 지어야만 통행이 가능하다.

또 버스를 타고 제물포역에서 내린 시민들과 지하철역으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넌 시민들이 맞물리는 순간이면 인도 위는 차량들이 꼬리물기 하듯 순식간에 붐빈다.

특히 유모차를 끌거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인도 통행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차도로 내려가 이동하다 보니 교통사고 위험까지 우려되고 있다. 도보 이용객은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가 다시 옮기는 등 잠깐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시민들은 인도를 두고 차도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인도 옆 택시정류장에서 택시가 손님을 태워 출발하거나 공영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도로 가장자리로 접근할 때 유모차를 끄는 시민들이 순간 놀라 걸음을 멈추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길을 지나던 김모(24·여)씨는 "유모차를 끌고 지하상가로 이동하려면 힘이 들고 제약이 많아 이곳을 지날 때면 차도로 지날 수밖에 없다"며 "갑자기 차가 인도 방향으로 접근하거나 빠른 속도로 지나갈 때 정말 아찔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미추홀경찰서 관계자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신호기는 경찰 내부 회의를 거쳐 위치 변경이 가능하다"며 "시나 구의 예산 지원이 필요한 사항이라 도로 아래 전기배선과 상수도관 존재 여부 등을 검토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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