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구강관리 습관이 심혈관 질환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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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박신영 교수 연구팀이 40세 이상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수검자 24만7천696명의 통계를 평균 9.5년 간 관찰했다.

그 결과 하루 3번 이상 양치를 하거나 1년에 1회 이상 스케일링을 하는 경우 심혈관계 질환 발생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치 횟수에 따라 위험도에도 차이가 발생했다.

양치를 하루 한 번 더 하는 경우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약 9%가, 스케일링을 규칙적으로 하는 경우에도 약 14% 가량 위험도가 감소했다.

이는 구강 내의 만성 염증이 전신의 염증을 유발시켜 혈관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면역 세포를 과활성화시켜 자기 혈관을 공격하게 된다는 가설이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구강 내 세균이 혈관 안으로 직접 침투해 동맥경화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나온 연구도 있었다.

치주질환이나 치아 우식증, 치아 상실 등이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성이 높다는 사실은 이전에도 보고돼왔다.

하지만 양치 습관 등 구강 건강을 위한 예방적 행위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라는 결과는 이번 연구에서 처음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박신영 교수는 "양치 직후부터 세균은 치아에 부착해 놀라운 번식력으로 수 시간 내에 수천, 수만 마리가 집락하는 세균막을 형성해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며 "변형된 바스법 등을 활용한 규칙적이고 건강한 양치 습관은 세균 사이의 네트워크가 단단해져 치석화 되기 전에 이를 제거할 수 있고, 그럼에도 일부 형성되는 치석은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해야 건강한 구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시혁 교수는 "양치 습관이 좋은 사람이 운동을 열심히 하고 금주, 절주 습관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지 여부 등 구강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원인을 확인해 보다 정확한 후속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12월호에 게재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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