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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서 경기도교육청 교육1국장이 13일 모교인 수원고등학교 도서관에서 학생 80여 명을 대상으로 마지막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사랑하는 모교에서 후배들에게 인생의 마지막 수업을 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가질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둔 김기서 경기도교육청 교육1국장이 의미 있는 퇴임 행사를 가졌다.

 김 국장은 13일 오전 모교인 수원고등학교를 방문, 예비 2∼3학년 재학생 80여 명을 대상으로 마지막 수업을 진행했다.

 ‘새로운 시작, ∼답게 살자’를 주제로 1시간 30여 분간 진행된 수업에서 김 국장은 "정확히 20년간 섰던 교단을 떠나 교육전문직으로 일하면서도 늘 ‘나는 선생이다’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다"며 "선생인 만큼 형식적인 퇴임식보다는 선생답게 마지막을 맞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라시대 향가(鄕歌)인 ‘안민가(安民歌)’를 통해 향가의 뜻과 배경, 형식 등에 대한 수업을 진행한 김 국장은 안민가의 내용 중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백성은 백성답게 한다면 나라가 편안하리라’라는 구절을 언급하며 "각자의 본분에 맞는 삶을 살 때 건강하고 성숙한 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한 뒤 학생들이 ‘∼다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했다.

 그는 또 "삶은 문제 해결의 과정으로, 늘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한다"며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마주할 때 희망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면 얼마든지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업에 참여했던 유승진(17)군은 "수십 년의 경험을 통해 얻은 인생의 방향성을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접한 향가를 통해 쉽게 설명해 주셔서 감명 깊었다"며 "선배님의 ‘∼답게 살아야 한다’는 조언을 잊지 않고 살겠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40년간 경기교육에 몸담아 오면서 발전된 경기교육의 모습을 보며 더욱 학생들을 위한 교육, 학교를 위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후배들이 더 열심히 노력해 주길 부탁한다"며 "특히 경기교육의 대표적 브랜드인 ‘혁신교육’을 통해 우리 교육의 선도적인 역할, 대한민국 교육을 리드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교육 방법들이 경기교육에서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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