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더 어려운 형편에 놓인 후배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취업 후 받은 첫 월급을 ‘후배 사랑 장학금’으로 모교에 기부한 졸업생의 이야기가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광주 경화여자English Business고등학교 졸업생 임문정(26)씨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3년 경화여자EB고를 졸업한 임 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졸업 후 대학진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알뜰히 저축한 임 씨는 스스로의 힘으로 대학교 등록금을 마련해 2016년에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3년제 대학과정을 마치기 직전 관련 분야의 공기업에 입사한 임 씨는 어려웠던 학창시절이 떠올랐고, 첫 월급을 의미 있게 사용하고자 지난 1월 열린 모교 졸업식 날 학교를 찾아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100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임 씨는 "후배들이 어려운 형편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도증환 경화여자EB고 교장은 "어려운 환경과 여건을 극복하고 본인보다 더 어려운 형편에 놓인 후배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다"며 "임문정 졸업생의 사례는 후배들의 삶에 훌륭한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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