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원이 나아갈 길은 연꽃을 테마로 하는 지방정원으로 지정받는 것입니다."

 경기동부권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두물머리’ 인근에 위치한 ‘꽃과 물의 정원’ 세미원은 양평군이 추진하는 100년 먹거리 설계에 맞춰 새로운 변화를 모색 중이다.

 지난달 취임한 최형근 대표이사는 "취임 후 연간 입장객 100만 명과 매출 30억 원의 경영목표를 정했다"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해야 세미원은 외부의 재정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독립 경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올 한 해 숙원사업으로 "연꽃을 테마로 한 지방정원 지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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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소감은

 ▶아름다운 세미원의 대표이사로 일하게 돼 매우 기쁘다. 경기도청에서의 오랜 공직생활과 경기식품유통진흥원 대표로 재직한 경영마인드를 살려 세미원과 양평군, 경기도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세미원은 어떤 곳인가

 ▶물과 꽃들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터전이다. 세미원의 어원은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옛 성현의 말씀에 기원하고 있다.

 팔당호가 삼면으로 둘러싼 물의 정원으로, 노자(老子)께서 가르치신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은 것이다)의 진리를 배우는 곳이다.

 여름철 세미원 가득히 피어나는 연꽃을 보고 염화미소(拈華微笑,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의 참뜻을 깨우칠 수 있다.

 또 세한정의 소나무와 잣나무를 보며 공자께서 말씀하신 세한연후 지송백(歲寒然後 知松栢)이라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보편적 가치관의 실천을 다짐하는 곳이다.

 특히 자연스러움이 테마인 세미원의 정체성은 자연보존 및 수질·환경 등 생태계 유지라 할 수 있다. 단순한 관광지 개념보다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의 보다 ‘자연스러운 고즈넉함’이 주요 콘셉트다. ‘겨울왕국’이란 애니메이션을 볼 때 느끼는 쓸쓸함 가운데 찾을 수 있는 차분함 같은 것 말이다.

-앞으로 주요 운영 방향은

 ▶현재의 세미원은 양평군의 출연기관이자 정원이지만 법적으로 공원으로 지정돼 있지는 않다. 정원의 종류는 민간정원과 지방정원, 국가정원으로 구분된다.

 좀 더 명확한 법적 근거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경기도로부터 지방정원으로 지정받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경제적인 성장은 물론 독립적인 경영체제를 갖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래야 공공기관으로서 더 포괄적인 기능과 역할, 지역주민들의 경제활동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또 외부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즐기고 어우러지는 다양한 행사 및 전시회 등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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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관람객 증대 방안은 무엇인가

 ▶세미원의 겨울 테마는 눈과 얼음, 민속놀이라고 생각한다. 취임 후 틈나는 대로 직원들과 인근 생태관광지를 견학하며 활성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앞으로 자연경관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주변 볼거리와 먹거리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생각이다.

 우선 세미원에 있는 분수를 얼려 얼음분수를 만들고,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겨울축제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인위적인 얼음 기둥 같은 느낌이 아니라 자연스러움을 접목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주변에 남한강, 북한강 등 물이 많다는 장점을 살려 제설기를 통한 인공 눈을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겨울다운 테마와 함께 고즈넉함 등을 연출해 보고 싶다.

 빛과 조명을 통한 아름다움의 극대화도 필요하다. 전선을 나무에 감는 형태가 아니라 해외 사례처럼 나무 밑에서 비쳐 주는 매립형 간접조명 등을 통한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아름다움을 위해서다.

-앞으로 각오와 다짐은

 ▶세미원이 양평과 경기도를 넘어 전국적인 명소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오랜 공직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고, 지역민들과 상생하는 세미원이 되도록 낮은 자세로 헌신하겠다.

 특히 양평군이 수도권 최고의 청정지역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양평=민부근 기자 bgmin@kihoilbo.co.kr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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