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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작가의 ‘기술·예술 만남’ 탐구

아트센터 ‘미디어 n 미데아’展 개최 글로벌 그루브 등 주요 작품 선봬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2019년 02월 15일 금요일 제13면
▲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백남준 미디어 n미데아展의 ‘찰리챌플린’.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백남준 미디어 n미데아展의 ‘찰리채플린’.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백남준아트센터는 16일부터 2020년 2월 20일까지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는 비디오아트의 존재론을 설파하면서 만들어 낸 백남준식 조어 ‘비디오, 비데아, 그리고 비디올로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동시대 사회를 예민하게 포착했을 뿐 아니라 테크놀로지에 대한 예술적 개입으로 새로운 미래를 그렸던 백남준의 메시지를 탐구한다.

백남준아트센터의 주요 소장품으로 채워지는 이번 전시는 세계 모든 나라가 서로 케이블TV로 연결될 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을 미리 예견한 일종의 상상적인 비디오 경관인 백남준의 작업 ‘글로벌 그루브’(1973)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WNET 방송국을 통해 방송됐던 ‘글로벌 그루브’에는 위성방송 시스템, 인터넷 소통 방식 이전에 비디오가 서로의 문화에 대한 쌍방향의 이해를 매개하는 매체가 될 수 있음을 예견한 그의 사유가 담겨 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춤과 노래가 콜라주되는 이 작품은 ‘비디오 공동시장’을 통해 전파되는 미래, 마치 오늘날의 유튜브를 예견한 듯한 그의 비전이다.

전시는 ‘지구인’ 백남준이 전자미디어로 그리는 거대한 비전과 조응하는 여러 단계의 텔레비전 실험과 예술적 탐구를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닉슨 TV’는 텔레비전을 쌍방향의 소통수단으로 이해하고 실험한 백남준의 미디어 분석을 보여 준다. 텔레비전에 전류를 흐르게 해 이미지를 왜곡시키는 이 작업으로 인해 닉슨의 얼굴은 일그러지고 희화화된다.

다음으로는 1968년의 전시 ‘전자예술Ⅱ’ 기록 영상 속의 ‘케이지드 매클루언’ 비디오를 볼 수 있다.

또 백남준이 꿈꿨던 ‘미래의 비디오 풍경’을 상상하며 구성한 전시장 메인 홀은 거대한 거실공간처럼 연출됐다. 이 공간에 놓인 대형 의자에 앉으면 왼쪽으로는 음극선관이 유화를 대신해 만들어진 미디어회화 ‘퐁텐블로’를, 양쪽으로는 실체가 없는 비선형적인 시간을 시각화하는 ‘스위스 시계’와 ‘TV 시계’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정면에는 ‘글로벌 그루브’가 멀티비전에 상영되고 있고 양옆으로 ‘찰리 채플린’과 ‘밥 호프’가 포진해 있다.

전시장의 마지막에 놓인 백남준의 최초 위성 실험 비디오 ‘도큐멘타 6 위성 텔레케스트’와 ‘징기스칸의 귀향’을 통해서는 전자 고속도로를 통한 세계적인 소통, 쌍방향의 소통이 가져올 ‘미래적인 풍경’에 대한 백남준의 비전을 엿볼 수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기술매체가 우리 삶의 지형과 일상을 바꾸고 있는 이 시대에 다시금 미디어가 현재와 미래의 삶에 어떠한 메시지를 던지는지를 ‘미디어 비저너리’ 백남준의 사유를 통해 돌아보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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