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미세먼지가 평균적으로는 나아졌지만 초미세먼지는 더욱 독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인천지역 미세먼지(PM10) 연평균 농도는 2016년 49㎍/㎥에서 2017년 46㎍/㎥, 2018년 40㎍/㎥로 낮아졌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 역시 2016년 26㎍/㎥에서 2017년 25㎍/㎥, 2018년 22㎍/㎥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 달 초미세먼지 ‘경보(권역 최고값 181㎍/㎥, 강화권역)’가 최초로 내려지고,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도 최초로 3일 연속(1월 12일~14일) 발령되는 등 초미세먼지의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초미세먼지 경보제 발령 현황을 보면 2016년에는 3일 동안 주의보가 4회 발령됐으나 2017년에는 17일간 19회, 2018년 22일간 23회 발령됐다. 올해는 지난 달 말 기준으로 8일 동안 주의보가 9회 발령됐으며, 경보는 이틀간 한 차례 발령됐다. 기존 연속 발령은 최초 시행일인 2017년 12월 30일 이후 최장 2일 수준이었으며, 초미세먼지 ‘경보’ 단계는 2015년 미세먼지 경보제(주의보, 경보) 시행 이후 발령 사례가 없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국가와 인천시의 저감 노력을 비롯해 중국의 미세먼지 저감정책, 강수량과 풍속 등 기상인자의 이유로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봄철과 겨울철에 미세먼지의 국외 유입이 빈번해지고, 정체되는 기간이 예전에 비해 길어지다 보니, 고농도의 ‘독해진’ 초미세먼지가 축적돼 시민들의 건강을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성모 인천보건환경연구원 원장은 "연구원은 인천시 미세먼지 종합대책 및 정부의 각종 대응 방안에 맞춰 측정기반을 최신식으로 강화하고, 측정지점도 오는 2020년까지 29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해질 때 쾌적한 공기가 비로소 시민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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