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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옛 인천전문대 재배치 부지·22만1천487㎡) 땅을 두고 시와 인천대가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시는 제물포캠퍼스 터에 인천대가 다시 돌아와 도시재생(제물포역세권 활성화 등) 사업에 활력을 불어 넣기를 바라고 있다. 인천대는 송도국제도시 땅과 건물로 바꿔 송도의 집적화를 원하고 있다.

25일 시 등에 따르면 인천대는 오는 22일 제물포캠퍼스 대물·대토 (검토)방안을 확정하기 위한 구성원간 끝장 토론을 벌인다. 시가 인천도시공사에 출자한 제물포캠퍼스 터 가격은 약 3천315억 원이다.

이에 따라 인천대는 갯벌타워·미추홀타워 본관(4만9천586㎡), 4공구 유수지(10만9천90㎡), 11공구 일부 (연구개발) 부지 등을 대물·대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갯벌·미추홀타워는 감정가 1천855억 원, 4공구 유수지는 조성원가 753억 원, 11공구 일부 부지 조성원가는 776억 원으로 총 3천384억 원으로 제물포캠퍼스 가격과 비슷하다. 11공구 토지 조성원가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대 사이 의견이 갈린다. 인천경제청은 3.3㎡당 350만 원으로 33만㎡ 기준 3천500억 원으로 보고 있다. 인천대는 연세대·인하대 11공구 부지가 3.3㎡당 123만 원에 제공 받았기 때문에 33만㎡ 기준 1천230억 원이라고 봤다. 또 경제자유구역특별법상 산업·연구시설용지는 조성원가 이하라고 주장한다.

시와 도시공사는 송도 땅과 건물을 줄 생각이 없다. 2013년 3월 17일 시와 인천대가 맺은 협약서 8호에는 ‘시와 도시공사는 제물포캠퍼스 부지를 토지소유권 정리와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완료시점(2019년 예정)에 인천대로 제공하되, 필요 시 인천대와 협의에 따라 대물·대토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시는 강행 규정이 아니기 때문에 인천대가 제물포캠퍼스 땅을 그대로 가져가길 바란다. 도시공사도 도화구역 개발사업에서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 제물포캠퍼스 터를 추가 개발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제물포캠퍼스 값어치에 맞춰 3가지 모두 대물·대토하는 방안을 일부 부서에서 그림 그려 본 안이고, 4공구 유수지는 10공구 끝나면 재난예방 등 기능이 없어진다"며 "시는 제물포캠퍼스를 개발하는데, 제약이 있어 인천대에서 들어와달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논의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도시공사가 (제물포캠퍼스를 개발하면) 이익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며 "되레 인천대가 제물포캠퍼스로 다시 오는 게 인구유입이나 (도시재생 차원에서) 더 낫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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