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예술인들이 생활고에 허덕인다. 예술활동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각종 지원사업에 기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천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과 협업할 수 있는 기업·대학·기관 등이 턱없이 부족해 일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기 힘들다. 지역 예술인들은 자책할 수밖에 없다.

정윤희(시각예술·40)작가는 "인천은 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적다"며 "거의 인천문화재단을 통한 지원사업만이 유일하고, 그마저도 지원사업이 없는 1∼2월에 특히 생활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들의 열악한 생활은 인천연구원이 실시한 지역 예술인 실태조사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인천연구원은 14일 ‘인천 예술인 복지플랜:예술인 실태조사 및 복지정책’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역 예술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를 보면 지역 예술인 중 54.4%가 전업 예술인이지만 프리랜서(71.0%)와 비정규직(16.4%)이 대다수여서 고용 형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평균 소득이 ‘150만 원 이하’이거나 ‘없다’라고 응답한 예술인이 53.5%로 절반 이상이었다. 더구나 월소득 중 예술활동으로 인한 수입 비중은 ‘없다’가 43.3%, ‘30% 미만’이 27.1%로 매우 낮았다.

예술 노동환경 역시 열악했다. 응답자의 49.1%가 예술노동 시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부당대우 시 관계 기관에 신고한다는 응답은 15.8%에 불과했다.

최영화 인천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 연구위원은 "예술인 공간 조성, 예술인 일자리 창출, 예술인 교류 활성화, 예술인 지위 보장 등 6개 전략별 24개 추진과제를 제시했다"며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를 보호하고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시책 마련과 추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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