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를 키우는 박모(45·여·인천시 동구 송현동)씨의 하소연이다.
아이가 들어갈 학교는 인근에 위치한 인천송림초등학교다. 그런데 이 학교 본관 건물 바로 뒤에서는 ‘송림초교주변 주거환경개선사업’이 한창이다.
송림동 185 일원 7만3천629㎡의 터에 진행 중인 ‘송림초교주변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지난해 3월부터 주민 이주가 시작됐고, 지난달 1일부터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이 일대는 펜스로 둘러쳐져 있고, 공사장 내 중장비의 작업 소리로 매일 시끄럽다.
학생들이 걸어다니던 등·하굣길도 막혔다. 송림초 학생의 80%는 인근 솔빛주공아파트 아이들이다. 앞으로 보름 후 개학하면 기존에 15분 걸리던 등·하교가 공사장을 피해 걸어야 해서 시간이 곱절 이상 소요돼 아이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중순 가정통신문으로 통행로 차단을 통보받은 학부모들은 즉시 반발했다.
학부모들의 반발은 통학거리뿐만이 아니다. 철거 작업과 주택 건설 등의 공사로 생길 안전문제를 더 걱정하고 있다.
송림초 학부모 A씨는 "가장 큰 문제는 공사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학교 건물 붕괴가 우려된다는 것"이라며 "길어진 통학로와 학습권 방해도 있지만, 학교 건물 외벽을 두고 지하주차장 터를 파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2의 상도유치원 사태’가 될까 무섭다"고 우려했다.
과거 사업지구에 거주하던 정착민들이 집을 지을 당시 학교 본관 건물 아래 지반 일부까지 터파기 작업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붕괴된 서울 상도유치원은 건물 바로 아래 짓고 있던 다세대주택의 부실 지반공사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학부모들은 개학을 앞두고 우려하는 문제들이 실제로 벌어질까 좌불안석이다. 날림먼지와 소음에 노출되면 아이들이 공부할 교실에서는 창문을 열 수 없고,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공사로 인해 밖을 나갈 수 없는 현실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업시행사인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붕괴가 우려되는 곳에 대해 전문업체에 기반구조 검토를 의뢰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동구청은 현장에서 공기질과 소음 등을 측정하며 관리·감독에 나섰고, 교육당국은 "사업주체가 아니라서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오는 20일 송림초교에서 학부모와 시의회 교육위원회, 동구청, 인천시교육청, 인천남부교육지원청, 인천도시공사, 대우건설(시공사) 등 관계자들이 모여 공사로 인한 우려와 대책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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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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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약한 아이들이 있는 유치원과 돌봄교실,
그리고 조리실 입니다.
공사장 비산먼지 풀풀 날리고 22년된 창호는 낡고 뒤틀려 아이들은 그 비산먼지와 소음 진동에 노출되어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있습니다.
각 관련지자체는 손 놓고 계시지 말고 협업하여
제발 창호교체,통학로 안전확보 등의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안전대책을 내놓으십시오.
이격거리 1미터도 안됩니다.
학교를 파고들어간 불법정용상가는 마이너스 이격거리인거죠.
무너지더라도 제발 아이들 없는 주말저녁에 무너져라 빌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불안감에 떨며 학교를 보내고 있는 부모의 심정을 아십니까??
이런 말도 안되는 공사를 하면
관련부처의 자녀 또는 친인척이라도
그 학교에 재학토록하는 법이 제정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