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어수선한 시기일수록 본연의 사법서비스를 충실히 제공하는 것만이 우리가 국민의 혈세를 써가며 존재하는 근거입니다."

양현주(57·사법연수원 18기) 신임 인천지법원장은 14일 법원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양 지법원장은 "우리 인천법원 가족들을 서비스업체 종사원처럼 칭하는 것을 내심 불쾌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법원이 살 길은 우리의 고객인 국민들에게 최선의 사법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서비스 정신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나의 흔들림 없는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양 지법원장은 "오늘날 우리 법원을 둘러싼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도 우호적이지 않다"며 "국민들이 걱정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는 법원이 오히려 국민들의 걱정거리가 된 것은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만큼 창피한 일"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재판에서는 비록 졌지만,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하게 다툴 기회를 가졌고, 그 과정에서 엉뚱하게 감정을 상하거나 불필요한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된다면 우리 고객들인 당사자나 대리인들이 만족할 것"이라며 "나아가 국민 모두가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지법원장은 인천과의 인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나는 2013년 2월부터 1년간 이 청사에서 근무했고, 2004년부터 3년간 근무한 적도 있어 인천법원이 전국 어느 법원보다도 친숙하다"며 "개인적으로 오늘 또 다시 인천법원 가족이 된 것을 무척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당사자나 민원인들에게도 밝고 건강하게 대할 수 있고 서비스도 충실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따뜻한 환영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훗날 어려웠던 시기에 인천법원의 가족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추억할 수 있기를 희망 한다"고 덧붙였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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