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대우일렉 부지를 관통하는 대형 공사차량 임시도로가 개설됐지만 공사 관계자 등의 불법 주정차로 유명무실해졌다. <독자 제공>
▲ 옛 대우일렉 부지를 관통하는 대형 공사차량 임시도로가 개설됐지만 공사 관계자 등의 불법 주정차로 유명무실해졌다. <독자 제공>
아파트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개설한 대형 공사차량 임시도로가 엉뚱한 차량들이 점령하면서 유명무실해졌다. 결국 통행이 어려워진 대형 공사차량들이 아파트 앞 도로를 다시 이용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시 미추홀구 SK스카이뷰 아파트 인근에는 14일 현재 총 3천여 가구의 오피스텔 및 상가를 짓는 공사현장이 4곳에 달한다. 2년여 전부터 진행된 이곳 공사현장의 진입로인 왕복 4차로 도로 양옆에는 3천900여 가구가 입주한 SK스카이뷰 아파트와 상가가 형성돼 늘 혼잡하다. 여기에 오피스텔 공사까지 이뤄지면서 레미콘과 덤프트럭 등 대형 공사차량까지 뒤엉켜 도로는 더 복잡해졌다.

더군다나 대형 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과 먼지, 소음 등의 피해는 물론 난폭운전으로 안전사고 우려까지 제기되자 주민들은 대책 마련을 호소해 왔다.

SK스카이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해 3월부터 미추홀구청과 토지주 등을 설득해 올해 1월 옛 대우일렉 부지를 관통하는 대형 공사차량 전용 임시도로를 개설하도록 했다.

하지만 임시도로는 공사장 관계자 등의 차량이 도로 양옆을 점령하면서 대형 공사차량은 진입조차 어렵게 됐다. 임시도로는 길이 100m가량에 도로 폭이 승용차가 겨우 교행할 정도여서 양옆으로 승용차를 주차하면 폭이 넓은 레미콘이나 덤프트럭 등은 통행하기 쉽지 않다.

조민수 SK스카이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임시도로는 주민 안전을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여 개설한 공사차량 전용도로"라며 "구의 강력한 주차 단속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공사를 담당하는 건설사 역시 스스로 단속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본사 항의방문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미추홀구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최근 이 도로를 주정차금지구역으로 고시하고, 오는 25일부터 강력한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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