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2·콜로라도 로키스)은 한·미·일 개인 통산 세이브 기록이 화두에 오를 때마다 "서로 다른 리그에서 만든 기록이라 의미가 없다"고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눈앞에 다가온 400세이브 기록을 떠올리면 조금은 표정이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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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 던지는 콜로라도 오승환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 콜로라도 로키스의 오승환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 꾸려진 팀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콜로라도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만난 오승환은 "단일리그에서 세운 기록이 아니다.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어느 팀에서건 400번이나 팀 승리에 관여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2018년까지 한·미·일 개인 통산 399세이브를 올렸다.

 2005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올려 KBO리그 기록을 세웠다.

 2014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한 그는 2시즌 동안 팀의 마무리로 뛰며 80세이브를 챙겼다. 오승환은 2년 연속 일본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2016년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오승환의 세이브 행진은 이어졌다. 메이저리그에서 오승환은 주로 셋업으로 뛰면서도 3년 동안 42세이브를 수확했다.

 오승환은 "지금은 마무리가 아니니까, 언제 세이브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안으로 오승환이 400세이브를 거둘 가능성은 매우 크다.

 콜로라도 구단 관계자도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 중인 걸 알고 있다. 400세이브를 거두면 당연히 축하받아야 한다"고 했다.

 오승환은 3개 리그에서 뛰다 보니 자신마저 ‘개인 통산 성적’을 모르고 지나가곤 했다.

 지난해에 개인 통산 1천 탈삼진(1천8개) 고지를 밟았을 때도, 한참 뒤에야 알았다.

 기록은 프로 선수에게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사실 선수가 은퇴해도 기록은 남아 숨을 쉰다.

 취재진과 400세이브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던 오승환은 "제가 한·미·일 개인 통산 몇 경기를 뛰었죠"라고 물었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782경기에 나섰고, 853⅔이닝을 던졌다. 올해 안에 800경기, 900이닝 달성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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