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전철 7호선 노선 변경을 위한 용역을 고려 중인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기존 고시된 노선대로 정상 착공을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4만9천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네이버 카페 ‘의정부이야기’ 운영진 8명이 시청을 방문했다.

카페 회원들은 이날 기존 두 차례 용역도 참여기관이 없어 유찰된 가운데 시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7호선 노선과 관련해 회원 간 분란이 심해 투표를 진행, 7대 3으로 정상 착공을 바라는 회원들이 많았다"며 "이 같은 결과를 작년 7월 시장 면담 때 전달했고 시는 같은 해 가을까지 입장을 밝히기로 했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면담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차 용역을 추진한다면 사업이 늦어질 우려가 크다"며 "언론에 정상 착공에 대한 의견은 나오지 않고 있는데, 시는 노선 변경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에 끌려다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 번째 용역을 고민하고 있는 시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앞서 시는 기존 두 차례 용역 수행조건을 경제성, 총 사업비 10% 내 변경, 공사기간 유지 등으로 크게 완화해 경기도의 사전동의를 받은 뒤 재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도는 최근 공문을 통해 기존 기본계획에 상응하는 조건이어야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기 때문이다.

노선변경을 요구해 온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들의 입장도 이해하며 현 상황은 민민 갈등이 아닌 의견 대립이라고 본다"며 "하지만 노선 변경은 시의 공약사항이기도 하고 더 이상 시기를 놓치기 전에 민관이 힘을 합쳐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 관계자는 "시의 용역을 도가 승인할 사항은 아니지만 현재 노선을 설계 중인 상황에서 실질적인 변경이 가능한 합리적인 대안을 요구한 것"이라며 "의정부 2공구의 경우 조만간 업체를 선정해 6∼8개월 간 설계를 진행할텐데 시의 용역 결과를 가지고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기에는 다소 늦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은 2024년 말 개통을 목표로 도봉산역∼의정부∼양주 옥정 15.3㎞에 6천412억 원을 들여 건설된다. 노선의 시작과 끝 지점인 1·3공구는 연말을 목표로 설계 중이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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