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30년을 전후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2030년까지 독일은 180만 대, 영국은 160만 대, 미국은 100만 대의 수소차를 보급한다.

 우리 정부도 2040년까지 수소차 누적 생산량을 620만 대(내수 290만 대, 수출 330만 대)로 확대하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목표로 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지난 1월 17일 발표했다.

 평택시는 이러한 산업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해 나가기 위해 ‘평택시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 수소 분야 관계 기관, 전문가 및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평택시 수소경제 추진단’을 발족한 데 이어 전문가 자문 및 의견 수렴을 통해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 방향을 설정하고, 기초지자체로서는 가장 의욕적으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보는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사업을 야심차게 구상해 추진하고 있는 평택시의 사업계획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 대규모 수소생산기지 건설이 예정되고 있는 평택LNG 생산기지 인근 냉열부지 모습.
# 미세먼지 감축 위해 수소차 선제적 보급

 평택시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올해 관내에 충전소 2개소, 수소차 100대에 대한 국·도비 62억 원을 확보하는 등 기초지자체로는 가장 많은 사업비를 확보했으며, 2022년까지 충전소 6개소, 수소차 1천 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올해 사업비가 확보된 충전소 2개소에 대해서는 입지에 따른 민원을 예방해 건설기간을 단축하고 운영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존 LPG 충전소를 대상으로 사업자를 공모, 연말까지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수소차는 현대 SUV ‘넥쏘’ 차량을 대상으로 1대당 국비 2천250만 원, 시비 1천만 원을 보조해 소비자는 3천750만 원에 구입할 수 있고, 개별소비세·교육세 520만 원, 취득세 140만 원 등 최대 660만 원의 세금도 감면받게 된다.

 수소차는 대리점에 사전 예약한 순서에 따라 올해 보조금이 확보된 100대분에 한해 보급되고, 고속도로 안성휴게소(상·하행선) 충전소가 완공되는 5월부터 보급할 계획이다.

▲ 평택LNG 생산기지 전경.
# 안정적인 수소 공급을 통해 수소경제 확산

 현재 유통되고 있는 수소는 울산·여수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가 대부분으로, 기체 상태로 운반해 오는 비용 때문에 수도권 수소 공급가격이 높고 향후 공급량도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평택 LNG기지가 입지해 있는 이점을 살려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대규모 수소생산기지(5만N㎥/h) 건설이 추진된다.

 중소형 수소생산기지(300~1천N㎥/h)보다 효율이 높아 생산원가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추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까지 산업원료로 제조할 수 있어 친환경적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 충남 홍성군 소재 내포 수소충전소.
 시는 현재 수소생산기지 건립을 위해 경기도, 가스공사, 서부발전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기관과 공동으로 올해 내 타당성 검토를 완료하고 2021년 말께 1단계 사업을 준공할 계획이다.

 시 계획대로 수소생산기지가 건설될 경우 지역은 물론 반경 100㎞ 이내 수도권, 중부권에도 저렴한 수소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어 정부 수소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수소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

 시는 인근에 쌍용차·기아차·현대차 등 3개 완성차업계가 입지해 있고, 자동차 수출입으로 특화된 평택항이 위치해 있는 등 자동차·부품산업이 발달해 있으며, 최근에는 현대차가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자동차용 연료전지를 쌍용차에 공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수소차와 연관된 산업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시는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수소산업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 ‘평택시 수소경제 추진단’ 회의 모습.
 특히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클러스터 조성사업과 연계해 장기적으로 수소경제의 양대 축인 수소차 부품, 연료전지 생산 기업·연구소 등을 전략적으로 유치하고 스타트업 및 관련 인력을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국민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평택시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사업 의지가 돋보이고 있으며, ‘평택시 수소생산기지 건설계획’은 지역뿐만 아니라 정부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사진=평택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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