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아파트값이 서울 근접 지역을 중심으로 큰 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전세가격 또한 떨어지는 추세여서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경기도내를 비롯해 인천, 신도시 등의 아파트값은 평균 -0.02%를 기록했다. 5주 연속 약세다. 전세가격의 경우 도내를 비롯한 신도시가 -0.07%, 인천은 -0.09%로 집계됐다.

특히 도내 아파트값은 서울 시세 변동에 민감도가 높은 근접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컸다. ▶광명(-0.17%) ▶의왕(-0.13%) ▶구리(-0.10%) ▶이천(-0.10%) ▶하남(-0.08%) ▶오산(-0.06%) ▶안양(-0.04%) 등의 순으로 하락 폭을 기록했다. 광명은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과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 소하동 우림필유 등이 500만∼5천만 원 떨어졌다. 의왕은 내손동에 위치한 포일자이와 내손대림e편한세상이 500만∼1천만 원 떨어졌다.

신도시의 경우 ▶분당(-0.06%) ▶중동(0.03%) ▶동탄(-0.03%) ▶평촌(-0.02%) 등이 하락했고, 이 외 지역은 보합 흐름을 보였다. 분당은 시세보다 낮은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거래 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자동 정든동아와 서현동 시범삼성, 한신 등이 500만∼1천500만 원 하락했다. 중동은 부천시 중동에 위치한 설악주공이 500만 원 떨어졌다.

전세시장 흐름도 하락세는 마찬가지이다. 도내에서는 ▶의왕(-0.51%) ▶광명(-0.49%) ▶과천(-0.37%) ▶안양(-0.26%) ▶파주(-0.18%) ▶안성(-0.12%) 등을 중심으로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의왕과 광명은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1천 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전셋값이 크게 빠지고 있다. 의왕은 내손동 내손대림e편한세상이 500만∼1천500만 원, 광명은 철산동 주공13단지가 1천만∼3천만 원 떨어졌다. 과천은 별양동 래미안슈르가 1천만∼2천500만 원 하락했다.

도내 일부 지역의 전세가격 하락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역전세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역전세가 발생할 경우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집주인들의 급매물들이 늘어날 수 있어 매매가격 약세에도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최근 단독주택과 토지가격에 대한 표준공시가격 발표 이후 보유세 상승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며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최근 매도 물량이 늘어나는 이유지만 수요자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입 시기를 뒤로 미루는 분위기다. 거래 위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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