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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소방. /사진 = 경기도 제공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동물 관련 단순 구조의 경우 119 출동을 거부할 수 있도록 생활안전 분야의 출동기준을 변경하면서 상대적으로 인명피해가 높은 교통사고 구조 건수는 올라가고 동물 관련 구조건수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 20만1천697회 출동해 15만46건을 구조 처리했다. 이를 통해 2만1천599명을 구조했다. 2017년 대비 도내 구조출동은 1만176회(5.3%), 구조 건수는 767건(0.5%) 증가했으며 구조인원은 890명(3.9%) 감소했다. 지난해 도내 소방서가 세부적으로 구조 처리한 내역을 살펴보면 벌집 제거가 3만4천208건(22.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통사고 1만8천416건(12.3%), 동물 포획 1만5천488건(10.3%), 화재 1만4천756건(9.8%), 잠금장치 개방 1만1천813건(7.9%) 등 순이었다.

이러한 수치는 2017년과 비교하면 차이를 보인다. 벌집 제거 3만5천577건, 교통사고 1만5천441건, 동물 포획 3만3천331건, 잠금장치 개방 1만2천894건이었다. 벌집 제거와 동물 포획, 잠금장치 개방 등 단순 생활구조에 속하는 출동이 약 3∼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통사고 구조 건수는 19.3% 늘었다.

도소방재난본부는 이러한 구조 건수의 변화가 생활안전 분야 출동기준을 개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2월 생활안전 분야 신고가 119에 접수되면 재난종합지휘센터가 신고자 위험 정도에 따라 ▶긴급 ▶잠재적 긴급 ▶비긴급 등 3가지로 구분해 출동 여부를 결정하도록 출동기준을 바꿨다.

가령 너구리나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농수로에 빠지는 등 긴급하지 않은 상황일 경우 해당 지자체 및 민간단체나 의용소방에서 처리하도록 통보한다. 대신 맹견이나 멧돼지, 뱀 등 인명을 해칠 수 있는 위해동물이 주택가에 나타나면 관할 소방서에서 출동한다.

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교통사고 구조자가 늘어나고 동물 관련 출동 건수가 급감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며 "생활안전 분야 출동기준을 변경하면서 상대적으로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는 시민들이 구조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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