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6동 석암초등학교 후문 인근 인도에 불법 유동광고물이 흩뿌려져 있다.
▲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6동 석암초등학교 후문 인근 인도에 불법 유동광고물이 흩뿌려져 있다.
인천의 최대 유흥가로 꼽히는 주안역 일대와 석바위 카페골목 사이에 낀 석암초등학교 학생들이 낯 뜨거운 불법 광고물에 그대로 노출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주말인 지난 16일 오후 8시께 미추홀구 주안6동에 위치한 석암초등학교 정문 앞. 왕복 2차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학교와 상가지역이 구분되지만 학교 쪽도 상가지역과 마찬가지로 명함 크기의 불법 광고물이 지저분하게 나뒹굴고 있었다.

학교는 정문을 중심으로 앞쪽에는 주안역 먹자골목으로 이어지고, 측면에는 석바위 카페골목으로 연결된다. 특히 학교를 중심으로는 소규모 아파트 및 단독주택 등의 주거가 밀집해 역 앞으로 모이는 뜨내기 손님들보다는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전단지 등 불법 광고물을 뿌리는 이들의 좋은 홍보구역으로 꼽히고 있다.

불법 홍보물은 일몰 이후인 오후 7시께 2인 1조로 걸어가면서 뿌리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살포하고 있다. 이날 역시 불법 광고물 살포자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문제는 무분별하게 살포되는 광고물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불법 광고물은 선정적인 사진과 함께 성매매를 유도하는 문구가 담겨 있거나 대출을 유도하는 내용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학부모들은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 혹시라도 유흥업소에 전화를 걸어 생각지 못한 범죄에 연루되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다.

학교 인근에 거주하는 학부모 A(35·여)씨는 "대출 광고와 함께 외설적인 사진이 포함된 광고물도 쉽게 볼 수 있다"며 "아이와 함께 길을 걷기 민망할 때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행인들의 안전문제도 우려된다. 일반 종이보다 딱딱한 재질로 만들어지는 명함형 광고물은 눈에 맞으면 실명 위험이 크고, 맨살의 경우 베일 수 있다.

학교 앞 24시간 편의점을 운영하는 B(44)씨는 "대충 던지는 것 같아도 가게 문틈으로 쏙쏙 들어와 직접 맞으면 크게 다치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불법 광고물 탓에 청소가 늘어나 이골이 난다"고 토로했다.

구청과 경찰 등 관계 기관들은 이륜차를 이용해 전단을 뿌리고 사라지는 행태는 사실상 단속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배포 현장의 실시간 단속이나 대포폰 사용으로 인한 업체 역추적이 불가능해 ‘폭탄 전화’를 통한 2차 피해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폭탄 전화는 광고물을 수거한 뒤 통신사의 협조를 얻어 광고전화 회선을 정지시키는 기법을 말한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인력 문제로 현장 점검의 한계가 있어 민원이 접수되지 않는 이상 특정 지역의 문제를 미리 알기는 힘들다"며 "접수된 민원은 시 특별사법경찰과 인천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수시로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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