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17일 정상회담이 열릴 장소로 유력한 베트남 하노이의 국립컨벤션센터(NCC) 모습. 왼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JW메리어트 호텔의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17일 정상회담이 열릴 장소로 유력한 베트남 하노이의 국립컨벤션센터(NCC) 모습. 왼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JW메리어트 호텔의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이 17일로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회담 ‘의전 및 의제’의 실무 조율을 위한 막바지 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 결과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개최국인 베트남 정부가 ‘북미정상회담’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회담 개최와 일자를 공개하며 홍보에 들어가는 등 회담에 대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의전·경호·일정 등을 총괄하게 될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6일 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고, 하루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전을 맡은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15일께 하노이 현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전 조율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북미정상회담 성패를 가늠할 의제 관련 실무 협상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후속 실무회담에서는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평양에서 지난 6일부터 2박 3일간 실무협상에서 공유한 의제를 놓고 본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의전팀은 두 정상의 의전·경호 등 행사 기획에 중점을 두고, 의제 협상팀은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포함한 하노이 공동 합의문 초안 작성 등 의제 협상을 위한 막판 실무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최종적으로는 비핵화와 미국 상응 조치를 비롯한 지난해 1차 싱가포르 회담 합의의 이행 조치를 토대로 2차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만드는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 마련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전망에 청와대도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협상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결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피력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주력해 온 중재역이 마침내 결실을 볼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또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의 한 축으로 거론돼 온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북 제재 문제의 조속한 해결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청와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기대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는 한편, 북한의 비핵화 조치, 미국의 상응 조치와 관련해 양측의 견해차를 좁힐 수 있도록 조언하는 등 회담이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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