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항 인근 역무선 부지와 내항 4부두가 첨단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 조성지로 타당성이 높은 터로 평가된다. 기반시설이 양호해 입지적 타당성을 갖췄으며, 주거지 이격거리나 교통체증 유발 등 사회적 타당성도 양호하다."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천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 조기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신광섭 인천대학교 교수(동북아물류대학원)가 한 말이다.

신 교수는 이날 ‘인천항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 조성 및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사업 타당성, 시설 배치 및 운영안, 제도적 지원 방안, 사업추진 방안 등을 제시했다.

3-2.jpg
신 교수가 밝힌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 대상 부지 후보지는 남항 역무선 부지(40만여㎡), 내항 4부두(13만여㎡), 갯골유수지(40만여㎡), 청라 투기장(17만여㎡) 등 4곳이다.

4곳에 대해 입지·환경·시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남항 역무선 부지의 사업 타당성이 가장 높았다. 이어 내항 4부두, 갯골유수지, 청라 투기장 순으로 나타났다.

남항 부지는 부두가 인접해 항만 연계성이 높고 고속도로∼축항대로∼대로 1-5호선으로 이어지는 진입여건을 갖췄다고 평가됐다. 교통체증 유발이 낮고 주거지역과 650m 이격 돼 있다고 했다. 해양수계의 영향은 있으나 대기질·소음·진동 등의 영향은 적다고 했다. 지역개발 효과 등 시장성도 양호하고 평가됐다.

내항 4부두는 입지적·사회적·환경적 타당성은 남항 부지와 유사하나, 지역개발 효과 및 규모가 적고 국가나 지자체의 정책적 개발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은 제약성이 있었다.

갯골 유수지는 환경적 타당성이 낮았고 청라 투기장은 입지적 타당성이 낮았다. 또 2곳 모두 진입도로·교량 개설 등 기반시설 인프라가 부족했다.

신 교수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직접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 지역 경제 발전과 인천항의 물동량 창출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김운수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두 번째 주제발표에서 내항 4부두는 항만 내 중고차 수출단지로 인한 환경적 영향이 적고 야적 후 바로 선적작업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남항 클러스터의 경우 소음·교통 등 연안동 주민들과의 민원문제 해결이 선결돼야 하고 단기적 임시 처방으로 자동차 물류단지를 만들면 추후 책임소재 문제와 기회비용 발생 등의 위험이 있어 협의체 또는 위원회를 구성해 장기발전 구상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의 군산항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조성계획 발표와 평택·당진항 내 자동차부두 운영사의 공격적 마케팅 전개로 인천 자동차 물동량의 전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