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16일) 송도·청라국제도시에서 열린 집회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쌀쌀한 겨울 날씨에 진행된 이날 집회는 지역 여론 형성에 앞장서고 있는 개인 인터넷카페 등 두 곳의 임의 주민단체가 주도했다. 집회 목적은 ‘경관 고도화’와 ‘소각장 증설 반대’ 다. 하지만 이들의 요구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우선 송도 집회에서 나온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렇다.

▲ 송도 주민들이 센트럴파크 이스트보트 하우스 일원에서 ‘E5블럭의 회오리 건물 설계 부활’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제공>
 이날 송도 주민 20여 명은 센트럴파크 이스트보트 하우스 일원에서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E5 블록 회오리 건물 설계 부활’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송도국제도시 경관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3공구 E5 블록에 미국 게일사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회오리 회전형 디자인’을 적용하라고 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등에 촉구했다. 해당 주민들은 송도의 경관 고도화는 박남춘 인천시장의 공약사항(구두)이었던 만큼 송도 내 신축 건물에 대한 경관 심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E5 블록 회오리 촉구를 위한 인천 시민청원을 진행하고, NSIC에 E5 회오리 부활 촉구 공문 발송 등을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이 주장하는 ‘회오리 회전형 외관 디자인’의 적용 대상은 당초 송도 1공구 센트럴파크 3(D24 블록)지역이었다. 지금 이곳에는 대우건설이 시공한 판상형 아파트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D24 블록은 2003년 당시 토지이용계획에는 호텔 부지였다.

 인천경제청이 지금의 환승센터 부지를 NSIC로부터 받는 조건으로 D24 블록의 용도는 공동주택용지로 변경됐다. 이후 NSIC는 이곳에 센트럴파크 1·2와 연계한 회오리형 외관 디자인을 통해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으려 했으나 인천경제청 경관 심의에서 무산됐다. 이후 NSIC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난에 시달리다 D24 블록을 560억 원(추정치)에 제3자에게 매각했다. 이 땅을 매입한 시행자는 이곳에 아파트(551가구)를 지어 많은 수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논란의 대상이 된 E5 블록은 당초 직사각형 ‘커튼 월’로 짓기로 한 고급 주상복합단지(350여 가구)다. 2015년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사업계획 승인까지 모두 마친 상태다.

▲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회원들이 16일 인천시 서구 청라광역생활폐기물소각장 인근에서 소각장 폐쇄를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이날 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에서도 청라 주민 200여 명 등이 참여한 집회가 열렸다.

 목적은 ‘청라 광역폐기물소각장 폐쇄’ 요구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이학재 의원(서구갑), 김교흥 서구갑 지역위원장, 이재현 서구청장, 김종인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 정인갑 서구의회 의원 등이 합세했다. 주민들은 내구연한이 종료된 소각장은 인천의 미래를 위해 폐쇄하고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는 시가 아직 폐쇄, 증설, 이전 등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박 시장의 주민청원 답변처럼 아직 청라 소각장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청라 소각장 처리에 대해 2~3개월 간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주민대표 및 전문가 등 위원회를 통해 올해 상반기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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