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의 독립영화 제작 지원작인 김보라 감독의 ‘벌새’가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그랑프리상’을 수상했다.

18일 재단에 따르면 2016년 장편 지원작인 ‘벌새’는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에 이어 수상의 영예까지 안게 됐다.

‘벌새’는 성수대교가 붕괴된 1994년을 배경으로 10대 청소년과 전형적인 한국 부모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통해 주인공의 성장기를 묘사한 작품이다. 지난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돼 넷팩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과 KNN관객상을 받았으며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선택-장편 부문에도 초청돼 새로운선택상을 수상했다.

김보라 감독은 "‘벌새’를 만드는 과정은 단순히 장편 하나를 만든다기보다는 저 자신의 기억들과 화해하는 시간이었다"며 "배우와 스태프, 응원해 준 가족과 지인들, ‘벌새’를 믿고 지원해 준 성남문화재단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4년부터 독립영화 제작을 지원해 온 재단은 그동안 지원작들이 국내외 영화제 수상과 초청이라는 성과를 내며 국내 독립영화 발전에 힘을 보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17년 장편 지원작인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가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 수상,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벌새’가 3개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하며 그 가치를 또 한 번 증명하게 됐다.

박명숙 대표이사는 "김보라 감독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벌새’라는 훌륭한 작품이 탄생하는 데 재단이 조금이나마 힘을 더했다는 점에 뿌듯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2019 독립영화 제작 지원 공모 등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척박한 독립영화 제작 현장에 힘을 보태고, 더 많은 이들이 독립영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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