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의전당 이우종 사장이 취임한 지 넉 달이 지났다. 그간 경영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력답게 취임하자마자 경영인으로서의 강점을 어필하면서도 전당 및 경기도립예술단의 공공성과 예술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공언한 이우종 사장. 이우종 사장을 만나 전당과 도립예술단을 꾸려 나갈 앞으로의 ‘플랜’을 들어봤다.

-공공성·예술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은 어려울 텐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이에 대한 사장님의 철학도 궁금하다.

▶공공성과 예술성은 하나가 강화되면 하나가 약화되는 관계다. 어떤 존재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깨닫기 위해서는 그 존재가 없을 때의 상황을 상상해 보는 것이 좋다. 공공성이 없는 예술성만 확보하면 전당의 존립 이유가 없다. 예술성 없는 공공성도 허망하고 빈약하다. 둘은 상호 팽팽한 긴장관계, 이인삼각 같은 존재이다. 둘 다 열심히 추진할 수밖에 없다.

올해는 2020년 시즌제를 준비하는 이행기다. 사실 시즌제 제작극장이 지고지순의 가치는 아니다. 2020년에는 좋은 작품으로 시즌제를 만들기 위해 올해 충분히 준비를 하고자 한다. 각 4개 예술단에 대해 도민의 혈세를 쓰는 기관으로서 순회공연을 여전히 이행할 예정이나 나머지 역량은 되도록 내년을 준비하는 데 할애할 것이다. 2019년 말에는 2020년 체제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 정량지표로 표현할 수 없는 예술단들의 역량을 도 평가담당에게 어필할 예정이다. 2∼3개 단체가 공동으로 만드는 공연에 대해서도 여기에 맞는 평가지표를 만들도록 어필할 것이다.

-예술단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은.

▶우선 당장 실행하고자 하는 것은 아티스트 케어 프로그램이다. 예술단원들은 반복적인 무리한 관절 사용 등으로 근골격계 질환을 많이 앓고 있다. 이를 외부 기관과의 협력으로 슬기롭게 해결하고자 한다. 단체 상해보험 보장성도 높이려 한다.

최근 전문가와 함께 내부를 다녀 보니 연습실 상황이 열악하다. 예술단원들이 더 나은 여건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그간 심심찮게 예술단의 별도 법인화 문제가 거론돼 왔다. 이에 대한 생각은.

▶공공예술을 시장구조에 맡기면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교육이나 국방에 수익 창출을 요구하지 않는 것처럼 문화예술에도 그런 생각을 해 주시면 문화적 성취로 돌려드릴 수 있다. 도에서 산하기관 개편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인데, 도립예술단은 도의 공공적 자산으로 남아야 한다고 적극 의견을 낼 예정이다. 초기에 경영학 전공자가 왔다고 해서 구조조정하러 온 게 아니냐는 질문이 있었다. 나는 구조조정이 아닌 구조 강화를 하러 왔다. 끝으로 올해 슬로건을 ‘우리 삶의 예술, 문화예술로 완성하는 새로운 경기’로 준비했다. 예술성 강화와 공공성 강화에 관한 미션을 보여 드릴 예정이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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