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반도체클러스터의 최적지는 경기도임을 강조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반도체클러스터의 최적지는 경기도임을 강조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경기도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역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반도체클러스터의 최적지임을 강조, 비수도권 지역과의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경기도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반도체클러스터 입지는 실사구시적 입장에서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판단되고 결정돼야 한다"며 "기업이 선호하는, 준비가 잘 돼 있는, 조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한 곳에 반도체클러스터가 조성돼야 한다. 경기도가 바로 그곳"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주장은 최근 SK하이닉스가 반도체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한 계획이 알려진 이후 비수도권 지역에서 수도권 공장총량제 준수 논리를 앞세워 수도권 입주를 결사반대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에서는 용인시와 이천시가 비수도권 지역인 충남 천안·아산, 충북 청주, 경북 구미 등과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이 지사의 이날 발언 중 ‘정치논리’는 국토 균형발전 논리로 인해 경기도에 반도체클러스터가 입주하지 않는 결과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한 셈이다.

이 지사는 국토 균형발전과 관련해 "수도권 규제, 국토 균형발전 문제를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 저도 수도권 자치단체장을 맡고는 있지만 대한민국의 장기 발전을 위해서는 국토 균형발전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수도권이 역차별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국토 균형발전 점에서도 합당하고 개별 기업들의 기업활동에도 지장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지사는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위해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지사가 말한 도의 반도체클러스터 조성계획은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클러스터 조성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반도체 전문인재 양성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클러스터 조성 ▶일터와 삶터가 한곳에 있는 복합스마트시티 조성 등이다.

이 지사는 브리핑에서 "반도체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국가 주력산업"이라며 "전 세계에서 반도체시장 주도권을 놓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과 변화하는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적기에 투자하지 못한 산업이 어떻게 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조속한 입지 선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