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출시한 모바일 기반 IC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인 ‘인천e음 전자상품권’을 홍보할 서포터스 발대식이 18일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려 참석 내빈과 인천지역 대학생 서포터스들이 상품권의 성공적인 홍보를 기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인천시가 출시한 모바일 기반 IC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인 ‘인천e음 전자상품권’을 홍보할 서포터스 발대식이 18일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려 참석 내빈과 인천지역 대학생 서포터스들이 상품권의 성공적인 홍보를 기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가 인천e음 전자상품권(옛 인처너카드) 사용 활성화 서포터스 발대식에 ‘단기 아르바이트’를 동원했다는 말이 나왔다.

18일 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박남춘 시장과 인천e음 서포터스 378명이 참석했다. 행사를 마친 오전 10시 10분께 시청 민원동 앞 주차장에는 서포터스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사람들은 줄을 서 표가 그려진 종이에 자신의 이름을 기입하기 시작했다.

이름을 적은 A(21)씨에게 무슨 명단인지 물어보자 "오늘 어떤 행사를 했는데, 거기에 참석한 사람은 돈을 준다고 해서 이름을 쓴 것"이라고 답했다. A씨는 "친구가 구직사이트에서 쉽고 간단한 알바를 발견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박수칠 때 함께 호응해 주면 1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해 따라왔다"며 "뒷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무슨 행사였는지 내용은 잘 모른다"고 했다.


서포터스 발대식 행사 전부터 참석자를 모집한 정황도 드러났다. 얼마 전 대학을 졸업한 B씨는 "한 구직사이트에 인천시청에서 어떤 행사가 열리니 참여하면 1만 원을 준다는 공지를 보고 지원했다"며 "지원하고 며칠 뒤 행사장과 시간을 안내하는 문자를 받고 찾아왔다"고 했다.

함께 온 C씨는 "행사 스태프 알바인 줄 알고 왔는데, 일주일 먼저 선발돼 활동 중인 서포터스들과 함께 앉아 같은 조끼를 입고 사진을 촬영했다"며 "명단을 작성할 때 보니 나처럼 하루 알바로 참여한 사람들이 80명은 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시 안팎에서는 인천e음 실적을 부풀리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동원된 사람들에게 알바비 1만 원을 주고 인천e음을 발급하면 소정의 포인트를 지급해서다. 인천e음의 올해 목표액은 3천억 원이지만 현재 실적은 2월 기준 13억 원에도 못 미친다.

인천e음 사업자 코나아이㈜ 관계자는 "구직사이트에 서포터스 모집 공고는 올린 적이 있으나 단기 알바를 따로 모집한 적은 없다"며 "발대식에 홍보 차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서포터스 외의 참석자도 1만 원 활동비와 상품권 카드를 지급했는데, 그걸 학생들이 알바라 표현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서포터스 운영과 발대식 행사 집행은 사업자가 담당하기 때문에 서포터스가 아닌 참석자에게도 활동비를 지급했다는 사실은 모르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리 인턴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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