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박남춘 시장과 인천e음 서포터스 378명이 참석했다. 행사를 마친 오전 10시 10분께 시청 민원동 앞 주차장에는 서포터스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사람들은 줄을 서 표가 그려진 종이에 자신의 이름을 기입하기 시작했다.
이름을 적은 A(21)씨에게 무슨 명단인지 물어보자 "오늘 어떤 행사를 했는데, 거기에 참석한 사람은 돈을 준다고 해서 이름을 쓴 것"이라고 답했다. A씨는 "친구가 구직사이트에서 쉽고 간단한 알바를 발견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박수칠 때 함께 호응해 주면 1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해 따라왔다"며 "뒷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무슨 행사였는지 내용은 잘 모른다"고 했다.
서포터스 발대식 행사 전부터 참석자를 모집한 정황도 드러났다. 얼마 전 대학을 졸업한 B씨는 "한 구직사이트에 인천시청에서 어떤 행사가 열리니 참여하면 1만 원을 준다는 공지를 보고 지원했다"며 "지원하고 며칠 뒤 행사장과 시간을 안내하는 문자를 받고 찾아왔다"고 했다.
함께 온 C씨는 "행사 스태프 알바인 줄 알고 왔는데, 일주일 먼저 선발돼 활동 중인 서포터스들과 함께 앉아 같은 조끼를 입고 사진을 촬영했다"며 "명단을 작성할 때 보니 나처럼 하루 알바로 참여한 사람들이 80명은 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시 안팎에서는 인천e음 실적을 부풀리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동원된 사람들에게 알바비 1만 원을 주고 인천e음을 발급하면 소정의 포인트를 지급해서다. 인천e음의 올해 목표액은 3천억 원이지만 현재 실적은 2월 기준 13억 원에도 못 미친다.
인천e음 사업자 코나아이㈜ 관계자는 "구직사이트에 서포터스 모집 공고는 올린 적이 있으나 단기 알바를 따로 모집한 적은 없다"며 "발대식에 홍보 차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서포터스 외의 참석자도 1만 원 활동비와 상품권 카드를 지급했는데, 그걸 학생들이 알바라 표현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서포터스 운영과 발대식 행사 집행은 사업자가 담당하기 때문에 서포터스가 아닌 참석자에게도 활동비를 지급했다는 사실은 모르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리 인턴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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