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베트남에서 열리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의 의제 협의를 위해 19일 평양에서 출발해 경유지인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으로 의전 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또한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의제·의전'의 투트랙 협상이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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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비건과 북한 김혁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 [연합뉴스·EPA 자료사진]
김혁철 특별대표 일행은 19일 오전 10시께(현지시간)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2터미널에 도착했다.

김 특별대표 일행은 미국과 협상 일정이 촉박해 이날 오후 항공 편을 이용해 하노이로 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도 김혁철 특별대표가 19일 항공편으로 평양에서 출발했다면서 베이징을 경유해 하노이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창선 부장 또한 지난 15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뒤 곧바로 환승해 광저우(廣州)로 간 뒤 16일 하노이행으로 갈아탔다.

김창선 부장의 경로를 따라 김혁철 특별대표도 광저우를 거쳐 하노이에 갈 가능성도 열려있다.

김혁철 특별대표가 하노이에 도착하면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위한 북한의 의제 및 의전 담당 총책들이 모두 하노이에 집결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 주 하노이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김혁철 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김창선 부장과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각각 의제와 의전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미 2차 정상회담이 27~28일 하노이에 열려 의제 및 의전 최종 조율 시한이 촉박한 상황"이라면서 "정상회담 때까지 현지에 머물며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의제 트랙의 경우 북의 영변 핵시설 폐기·검증과 미국의 상응 조치를 중심으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합의의 이행 조치까지 묶어서 2차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도출해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서명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포함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의전 또한 북미 1차 정상회담의 관례를 존중할 것으로 보이며, 김창선 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위해 베트남 정부 측과도 접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2일 평양을 방문해 북미 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문제 등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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