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후보단일화 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경기지역 의원 9명이 16일 탈당을 결의함에 따라 민주당의 분당 사태가 빠르면 주말인 오는 19, 20일께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윤수 박종우 남궁석 강성구 곽치영 이희규 박병윤 김덕배 최선영 의원 등 9명은 이날 낮 시내 모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독자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탈당한다”고 결의하고 빠르면 이번 주말 또는 내주초 모임을 갖고 탈당시기와 절차를 결정키로 했다.
 
후단협 관계자는 경기지역 의원들이 선발대로 탈당한 후 충청권 등 후단협 소속의원들이 추가탈당해 교섭단체를 구성, 이달말 또는 내달초 창당되는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 21' 등과 통합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규 의원은 “우선 교섭단체를 구성한 후 다른 정파나 후보와 접촉해 신당창당을 논의할 생각”이라며 “우리가 1차로 탈당하면 후단협 소속의원들의 2차 탈당 등으로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명헌 의원 등 후단협내 전국구 의원들은 당 지도부에 출당조치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의원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다음 모임에서 확실히 탈당할 의원은 6명으로 나머지 3명은 머뭇거리고 있다”고 말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20명 탈당이 이뤄질 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정균환 총무 등이 적극 나서 “전용학 의원에 이어 곧바로 탈당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않다”며 탈당시기를 최대한 늦춰줄 것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탈당시기가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급에 속하는 한 의원도 후단협측의 탈당대열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탈당 분위기가 급속 확산되고 있다.
 
후단협 관계자들은 이달말까지 정몽준 의원 신당으로 세가 몰릴 경우 민주당 현역의원 탈당규모가 최소 50명선을 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김근태 김영환 의원 등 재야출신 의원들도 최근 회동을 통해 이달말까지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 반등이 없을 경우 후보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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