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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은 나사렛국제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과장
최근 의료기술의 발전 및 삶의 질 향상에 의해 건강검진이 보편화되고, 이로 인해 많은 질환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 중 갑상샘 또한 검진으로 인해 많은 질환들이 발견되고 있다. "나 갑상샘이 있다는데?", "나 갑상샘을 앓고 있다는데?" 등은 요즘 주변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이다.

 갑상샘은 목 앞 중앙에 나비 모양으로 기도 앞에 위치하고 있는 내분비기관이다. 12~20g 정도의 이 장기는 갑상샘호르몬을 만들고 분비해 신체 대사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기이다. 이런 갑상샘에 문제가 생겨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일으키는 현상을 ‘갑상샘 기능 이상’이라고 할 수 있겠으며, 이로 인해 신체에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이야기는 "나 갑상샘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데?", "나 갑상샘에 결절이 있다고 하는데?" 등으로 말하는 것이 맞겠다. 그러면 갑상샘 기능 이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갑상샘 기능 이상이 뭔가요?

 갑상샘 기능 이상은 갑상샘호르몬 분비에 문제를 일으키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갑상샘호르몬을 생산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갑상샘저하증’, 이와 반대로 생산능력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경우를 ‘갑상샘항진증’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신체 대사가 감소되거나 너무 빨라지게 돼 신체에는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갑상샘저하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빈도수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미하거나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점점 호르몬 부족 정도가 심해짐에 따라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주로 초기에는 피로감이나 체중 증가가 발생하며, 이후에는 추위를 잘 참지 못하고 변비, 피부 건조, 부종, 근 위축, 관절통, 모발 가늘어짐, 우울증, 기억력 감퇴 등이 생길 수 있다.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선천적인 기형이나 뇌하수체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임신, 약물, 이전 경부에 시행한 방사선치료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하시모토 갑상샘염이다. 만성적인 갑상샘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명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으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갑상샘항진증의 증상은 타 질환과 유사하게 보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다양한 증상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주로 원인 모를 체중 감소나 불안감, 흥분, 발한, 피로감,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타 장기에도 영향을 줘 빠른 심장 박동 수, 부정맥이나 장운동 항진, 여성에게는 생리불순 같은 증상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

 원인으로는 갑상샘에 발생하는 염증이나 갑상샘호르몬을 형성하는 갑상샘 독성 결절 등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중에도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그레이브스병이 흔하다. 특히 그레이브스병으로 인해 안구 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안구돌출이 흔한 증상이며 악화될 경우 시력 상실까지 나타날 수 있다. 갑상샘항진증은 이차적으로 심장이나 뼈, 눈,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 진단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위에서 언급한 증상들이 지속되거나 갑상샘 기능의 이상으로 생각되는 경우에는 전문가와의 상담 및 검사가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갑상샘 기능 검사로, 갑상샘 기능 평가에 필요한 호르몬의 수치를 측정하는 혈액검사이다. 결과에 따라 추가적으로 갑상샘 자가면역 항체 검사와 갑상샘 초음파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또한 갑상샘 초음파상 결절이 의심되는 경우 갑상샘 스캔검사 및 세침 흡입검사가 시행될 수 있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일반적으로 갑상샘저하증의 치료는 갑상샘호르몬제 복용이다. 저하증의 정도나 몸무게에 따라 용량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복용 후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 갑상샘호르몬제는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으며, 경과에 따라서 약물의 용량은 변동 가능하고 주기적인 진찰과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

 갑상샘항진증의 경우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게 된다. 염증이나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갑상샘항진증의 경우 특별한 치료는 필요없지만, 그 외의 원인에 의한 증상이라면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주로 많이 하는 치료는 항 갑상샘 약물의 복용이 있다. 갑상샘의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로써 보통 복용 후 몇 주에서 몇 달 이후 점차적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너무 장기적인 약물 복용이나 약제의 부작용으로 인해 더 이상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면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겠다.

 갑상샘항진증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나 신체적 상태, 항진증을 일으키는 원인에 따라 신중히 접근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약물치료 이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의 진료 및 상담이 꼭 필요하다.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유방·갑상선외과 박상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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