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9일 이른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주 방미 시 워터게이트 호텔에 묵었던 사실을 전하며 문 대통령과 닉슨 전 대통령이 유사성이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당시 닉슨 대통령의 비밀공작반이 워터게이트 빌딩에 소재한 민주당 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사건으로 이로 인해 닉슨 전 대통령은 임기 중에 사임했다.

나 원내대표는 "방미 중 워터게이트 호텔에 묵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면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김태우 전 수사관의 특별감찰반 공익제보를 묵살한 채 오히려 기밀누설 혐의로 그를 고발했다"며 "하지만 김 전 수사관이 폭로한 ‘환경부 블랙리스트’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하나하나씩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김태우 특검과 신재민 청문회, 손혜원 국정조사, 문다혜 사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제2·3의 딥스로트는 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당은 ‘5·18 망언’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국회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한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국회 전체에 대해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헌법 정신을 훼손한 자기 부정집단으로 매도했다"면서 "대통령 최측근은 선거에서 여론을 조작해 구속되고, 환경부 블랙리스트로 민간인 사찰이 밝혀진 마당에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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