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50대들에게 재취업은 언감생심이다. 은퇴한 중·장년층은 구직하고 싶어도 마땅한 해결책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이런 퇴직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길이 열렸다.

‘인천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의 맞춤형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19일 노사발전재단 인천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 따르면 ‘평생 직장인’ 설계를 지원하는 생애경력설계서비스, 전직스쿨 프로그램, 찾아가는 기업서비스 등을 센터가 제공하고 있다. 은퇴 후 중·장년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센터에는 월 평균 최소 550명, 최대 875명이 방문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기업이 정년 퇴직자를 다시 채용하는 곳은 드물다. 이 때문에 센터는 방문하는 은퇴자의 현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060세대’인 신(新)중년들의 알선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센터는 퇴직금 등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은퇴자의 경우 평소 관심 있는 구직분야에 초점을 맞춰서 컨설팅을 한다. 경제적 여유가 없거나 재취업을 빠른 시일에 해야 하는 경우라면 기업 알선 위주로 안내한다. 은퇴 후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퇴직자의 경우는 심리적 상담에 초점을 둬서 어려운 시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주로 컨설팅 한다.

현재 센터는 은퇴자의 심층 컨설팅에 방점을 두고 있다. 센터 설립 초기에는 은퇴자 컨설팅과 ‘케어’ 시스템에 중점을 뒀지만, 이후 사회적 변화 추세에 맞춰 중소기업 알선이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기업 알선 기관들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고, 일대일 상담 시스템이 중요해지면서 센터는 다시 방문자 심층 컨설팅에 집중하고 있다. 센터는 재직자와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생애경력설계서비스는 만 40세 이상 재직자와 구직자를 대상으로 인생 후반부의 설계를 미리 지원한다. 장년에 진입하는 일정시점에서 생애경력을 점검하고 인생 후반부에 대한 계획수립과 경력관리, 능력개발 등의 활동을 벌인다.

센터에는 기업 내 퇴직예정자에 맞춘 프로그램도 있다. 전직스쿨 프로그램은 기업 내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퇴직 후 취업, 창업 등 향후 진로를 계획하고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퇴직예정자는 짧게는 4시간에서 길게는 18시간 동안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센터는 퇴직자가 다량으로 발생했던 두산인프라코어나 한국지엠 등에서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컨설팅을 벌였다. 그 결과, 지난해 컨설팅을 받은 중·장년층 총 2천500명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센터 관계자는 "정년 퇴직자를 중견기업에서 받아주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구인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통해 중·장년층이 취업이 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센터는 방문자에게 가장 적합한 진로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조미르 인턴 기자 jm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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