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열악한 민간어린이집 보육교사 처우 개선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우수한 교육 인재를 타 도시로 빼앗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접한 경기도와 서울시에서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 보니 인천의 보육교사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달리 민간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경력에 따른 호봉 없이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고 있다고 한다. 호봉 없이 최저임금만 받다 보니 몇 년 경력만 채우고 여건이 더 좋은 다른 도시로 이직을 하게 되고, 이러다 보니 경기도 부천시와 맞닿은 계양구와 부평구에서는 숙련된 교사들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보육의 질은 보육교사의 질과 무관하지 않다.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어린이집 교사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처우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학부모들은 인건비 부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보육의 질 저하를 불러올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보육교사 처우 개선과 근무환경 개선으로 고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보육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현재 보육 과정 구분 없이 12시간 운영 전제로 보육교사 한 사람이 온종일 근무하는 시스템부터 개선해야 한다. 보육교사들의 8시간 근무보장을 위해 어린이집 보육시간을 기본 보육시간과 추가 보육시간으로 구분해 보육료를 재설정하고, 보조교사들을 대폭 늘려 보육교사들의 업무 환경을 개선해 줘야 한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에서 원장과 교사, 조리사 등 인건비의 일부를 지원하지만 민간어린이집은 별도의 인건비 지원 없이 기본 보육료와 부모 분담 보육료 등에서 교사의 임금을 마련해야 한다. 아쉽게도 임금 격차를 줄이기에 적극 나선 서울시, 경기도에 비해 인천시의 인건비 지원금은 수도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보육사업은 국가사무이기도 하지만, 시에서도 중요한 사무임에 틀림이 없다. 보육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환경 조성을 위한 보육예산 증액 편성과 한층 강화된 보육정책이 요구된다. 함께 키우는 행복한 보육 실현을 위해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 조성과 보육교사 처우개선을 위한 지원금 확대 등 시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개선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 아이를 잘 보육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출산율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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