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이 덕적면 서포리 마리나 항만사업 민자 유치에 실패하고도 새로 북리항에 마리나 항만 조성을 꿈꾸고 있다.

연안부두와 경인항, 장봉도, 신도 등 마리나 항만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긍정 의견과 민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부정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20일 시와 군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올해 12월 ‘2차 마리나항만기본계획’을 세운다. 이 계획에 덕적도 북리항을 포함시켜달라고 신청한 상태다.

군은 최근 마리나 항만 설계 용역업체와 함께 북리항을 찾아 밑그림을 구상하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리항은 서포리 마리나 항만과 비슷한 규모로 보고 있다.

서포리 마리나 항만은 6만9천340㎡에 정박시설(100척 규모)과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기로 돼 있다.

서포리 마리나 항만은 해수부가 사업비 711억 원 중 300억 원을 대고, 나머지는 민간사업자가 부담하는 방식이었지만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북리항 마리나 항만도 2차 마리나기본계획에 포함해도 민자 유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학계 의견은 다르다. 북리항 마리나 항만이 마리나산업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정철 인하대학교 융합기술경영학부 교수는 "여의도 선착장∼김포 갑문∼경인아라뱃길∼경인항 갑문∼세어도∼동검도∼영종도 예단포 앞∼왕산∼덕적도로 이어지는 코스도 이용할 수 있다"며 "북리항은 피항지 역할도 할 수 있고, 석모도와 주문도, 불음도 등 요트 접안시설을 추가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안부두에서 1시간 내 도착 가능한 유람선을 타고 내리면 서포리 보다 북리항이 더 가깝다"며 "북리항과 왕산 마리나 항만을 오가며 요트를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왕산 마리나 항만에 접안한 요트는 120∼150척이다. 올해 약 200척, 2020년 300척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북리항 마리나 항만이 생기면 요트 접안 대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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