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전 김우전 애국지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 <경기동부보훈지청 제공>
▲ 생전 김우전 애국지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 <경기동부보훈지청 제공>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김구 선생의 기요비서로 활약했던 김우전 선생이 별세했다.

20일 경기동부보훈지청에 따르면 김우전 선생은 이날 오전 8시 12분께 성남시 분당구의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이로써 도내에 생존해 있는 애국지사는 총 8명만 남아 있게 됐다.

192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김 선생은 일본 리츠메이칸대 법정과에 재학 중 재일학생 민족운동 비밀결사단체인 조선민족 고유문화유지계몽단에 가입하면서 항일운동을 시작했다. 1944년 1월 일본군에 강제 징용돼 일본의 중지 파견군 제7995부대에 배치됐으나 부대를 탈출, 곧바로 광복군에 입대했다.

김 선생은 중국 제10전구 중앙군관학교 분교 간부훈련단 한방관에서 제식교련과 군사 기초과목, 독립정신 교육을 받은 뒤 광복군 제3지대에 소속됐으며, 연락장교로 임명돼 미제14항공단에 파견됐다.

그는 광복군 제3지대장이었던 김학규 장군의 부관을 역임하며 한미 군사합동작전에 대한 보고 및 중국군사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는 일과 함께 OSS(국방부 전략지원사령부)본부에서 광복군 무전기술 교재와 한글 무전암호문을 제작하기도 했다. 1945년 3월에는 임시정부 주석 판공실 기요비서(기밀을 다루는 비서)에 임명돼 활동했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77년 건국포장, 1990년에는 건국훈장 애족장(4급)을 수여했다.

김 선생은 1992∼1999년 광복회 부회장, 1999년 제10대 한국광복군동지회 회장, 2003년에는 광복회장을 맡았으며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 고문도 역임했다. 2003년 2월 광복회장 취임 후 2004년 4월까지 회장 월급 전액과 자신의 독립유공자 연금을 합친 5천만 원을 독립유공자 유족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쾌척하기도 했다. 2004년 12월에는 제6회 인제인성대상 시상금 2천만 원을 광복회 장학금과 정주장학회 장학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2남 2녀가 있다.

박용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은 "김우전 지사는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 그 자체로, 투병 중에도 항상 나라를 걱정했던 분"이라며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이렇게 떠나보내게 돼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조국을 위해 헌신한 지사에게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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