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중소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수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중소기업 526개 사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절반(49.8%)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3.5%,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7.6%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중기중앙회는 최근 높아진 동남아 시장 선호도가 수출 증가 요인으로 일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증가’를 전망한 기업 36.4%는 동남아를 지목했다. 다음으로 북미(33%), 중국(29.5%), 유럽(22.7%), 일본(16.5%) 순이었다.

반면 ‘차이나 드림’으로도 불리던 중국은 선호도가 꾸준히 떨어져 수출 감소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로 지목됐다. 중소기업 10곳 중 4곳(38.7%)이 올해 상반기 수출 감소가 예상되는 국가는 중국이라고 응답했다.

중국 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진 이유로는 중국의 내수 침체로 인한 성장률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경제·정치적 요인 등이 지적된다. 이어 동남아(37.6%), 유럽(23.7%) 등도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로 꼽혔다.

거래 품목별로는 전자·전기, 기계류, 화학공업제품은 동남아·중국에서 수출이 줄 것으로 전망했고, 섬유류는 유럽·북미·중국에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수출중소기업들은 올해 수출에 가장 영향을 미칠 대외 리스크로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내수 침체’(26.0%)를 꼽았다. 이어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서 한·중·일 경쟁 격화’(20.3%), ‘미·중 분쟁으로 중국 제품의 제3국 시장 공급 확대’(19.2%) 등을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올해도 미·중 분쟁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겠지만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우세해 수출전망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정부 차원의 수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