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된 폐기물이 평택항으로 돌아오는 등 문제가 발생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불법 투기·방치된 폐기물의 절반 이상이 경기도에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1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69회 국정현안조정점검회의에서 이러한 전수조사 결과를 밝히고, ‘불법 폐기물 관리 강화대책’을 논의했다.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확인된 불법 폐기물은 총 120만3천t이며, 이 중 경기도내 적체된 폐기물이 69만700t으로 57.6%를 차지했다. 수도권 폐기물 유입이 원인(전체 폐기물 발생량의 34%)으로 지목된다.

도내에는 조업 중단이나 허가 취소 등으로 폐기물처리업체 내 쌓여 있는 방치 폐기물이 54만3천800t으로 가장 많았고 임야 등에 버려진 불법 투기 폐기물 13만3천800t, 불법 수출 후 국내 재반입되거나 수출업체 내 적체된 폐기물 1만3천100t으로 조사됐다.

도내 시·군별로 방치 폐기물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의정부시였다. 의정부시는 허가가 취소된 건설폐기물처리업체 내에 26만2천700t의 폐기물이 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성시에는 7개 업체 내에 폐기물이 방치된 상태로, 폐기물량은 22만3천314t이었다. 이어 평택시(4개소) 3만9천332t, 포천시(3개소) 1만1천308t, 김포시(1개소) 7천105t 등의 순이었다.

폐기물처리업체가 아닌 도내 임야·임대부지 등에 무단으로 버려진 폐기물도 13만3천886t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연내 방치 폐기물의 55%에 해당하는 46만2천t과 불법 수출 폐기물 전량인 49만6천t(전체 폐기물의 41.2%)을 우선 처리할 방침이다. 나머지 70만t은 원인자를 색출한 뒤 2022년까지 3년에 걸쳐 처리키로 했다.불법 수출 폐기물 3만4천t 중 필리핀에서 되돌아와 평택항에 쌓여 있는 4천600t은 내달 중 행정대집행으로 처리된다. 그 외 약 3만t은 해당 업체와 토지소유자에 의해 전량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남궁진 기자 why0524@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