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간 120조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 국가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입지로 용인시 원삼면 일대가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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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용인시 원삼면 일대. /사진 = 연합뉴스
21일 SK하이닉스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용인일반산업단지’는 지난 20일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대상지로 용인시를 선정해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에 부지 지정을 요청한 셈이다.

SPC가 신청한 부지는 용인시 원삼면 일대 약 448만㎡ 규모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국내외 50여 개 협력업체가 입주하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정부의 지정을 통해 부지가 확정되면 SK하이닉스는 2022년까지 총 12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시설 4개를 건설할 예정이며, 함께 들어설 협력업체들을 위해서도 10년간 총 1조2천200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용인시는 수도권에 위치한 점, 국내 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위한 협력생태계 조성에 용이한 점, 기존 반도체 기업 사업장과 연계성 등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의 최적지로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에는 전국 반도체 부품·장비·소재 관련 업체의 66.8%가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지목받은 인근 성남에 50개, 화성 31개, 용인 22개, 평택 14개, 안성 10개, 수원 9개, 이천 7개 등이 밀집돼 있다.

하지만 충북 청주, 충남 천안, 경북 구미 등 유치를 희망하던 비수도권 지자체들이 수도권 공장총량제 등 국토균형발전 논리를 앞세우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 바 있어 정부의 최종 지정까지도 비수도권의 반대 목소리는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용인에 들어서면 약 1만7천 명의 직접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며, 1∼4차 협력업체 고용인력까지 감안하면 고용파급효과는 1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경쟁에 참여했던 이천시에도 M16생산라인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20조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는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하이닉스의 120조 원 규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투자의향서 제출’과 이천 사업장에 대한 20조 원의 지속 투자계획을 환영한다"며 "도는 관련한 정부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도 차원의 행정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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