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코앞에 둔 초등학교 아이들의 학습권 침해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가 주최한 간담회에 인천시교육청, 인천남부교육지원청, 송림초등학교 등 관계 기관과 학부모들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지만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이날 화두가 된 주제는 소음·먼지 차단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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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동구 송림동 185 일원에서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철거작업이 한창이다. 송림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담장의 가림막이 낮아 아이들이 날림먼지와 소음에 시달릴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동구 송림동 송림초등학교 담장 너머에서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진행 중이다. 학부모들은 공사로 인한 소음과 먼지를 막을 최소한의 수단을 마련해 달라는 입장이지만 관계 기관들이 서로 다른 핑계를 대고 있어 열흘 후 신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이 입을 피해는 눈에 훤하다.

학부모들은 22년 된 송림초교 창호 교체와 펜스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송림초교의 창호를 이중창으로 교체하는 것은 형평성의 문제로 어렵다는 게 남부교육지원청의 설명이다. 송림초교는 남부교육지원청이 지원해 관리하고 있는 학교 중 아홉 번째 창호 교체 대상에 올라 있다. 창호 이중창 교체는 오래된 순이다.

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특별교부금을 받아 교체를 진행하는 방법을 검토하자는 주장이 나왔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차단펜스 설치는 송림초교의 반대로 무산된 상황이다. 학부모들의 펜스 설치 요구를 시행사와 시공사가 수용했지만 학교장이 학교부지 내 공사를 허가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사업부지 안쪽에 펜스를 세우면 학교와 땅 높이가 6m가량 차이가 나 터 되메우기 등 토목공사 준공 시기까지 기다려야 하고, 펜스 높이도 2배 가까이 높여야 한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학교가 교내 부지 내 설치를 승인한다면 펜스를 바로 세울 수 있다"며 "사업부지 내에서 펜스를 올릴 경우 1년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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